기아가 대형 SUV인 EV9의 디자인을 15일 공개했다. EV6에 이어 기아가 전기차 전용 플랫폼(E-GMP)을 적용해 내놓은 두 번째 전기차로, 실차는 31일 시작되는 ‘2023 서울 모빌리티쇼’에서 공개할 예정이다.
이번에 공개된 EV9은 2021년 선보인 콘셉트카 이미지를 제대로 구현했다는 평가다. 전면부엔 전기차에 필요 없는 라디에이터 그릴 대신 ‘디지털 패턴 라이팅 그릴’과 조명을 배치, 기아의 정체성인 타이거 페이스를 디지털화 한 게 특징이다. 웰컴 라이트 작동 시 그릴 위로 여러 개의 조명이 켜져 미래적 느낌도 강해졌다.
그릴 양옆에는 작은 정육면체로 구성된 스몰 큐브 프로젝션 LED 헤드램프와 스타맵 주간 주행등이 탑재됐다. 별자리에서 영감을 받은 스타맵 주행등은 얇은 선들이 연결돼 반짝이는 느낌을 주며 후면부 스타맵 LED 램프와 함께 통일감을 준다는 평가다.
실내에선 최근 현대차 신차처럼, 변속 조정기를 컬럼 타입으로 운전대 뒤에 부착한 게 눈에 띈다. 이에 따라 더 직관적인 조작이 가능해지고, 센터 콘솔 공간감도 확대됐다.
12.3인치 디지털 클러스터와 인포테인먼트 시스템 디스플레이, 5인치 공조 디스플레이를 하나로 묶은 파노라믹 와이드 디스플레이도 기아에서는 EV9에 처음으로 적용됐다. 2열 시트의 경우 3열을 향해 180도 회전하는 독립형 시트를 선택하는 것도 가능하다. 기아 글로벌디자인센터 카림 하비브 부사장은 “운전자와 탑승객 모두에게 EV9의 혁신적인 공간과 기술 디자인을 제공함으로써 새로운 전기차 경험을 선사할 것”이라고 했다. 세부 제원은 이달 말 공개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