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MW코리아가 지난해 12월 출시한 신형 7시리즈는 BMW의 최신 기술과 디자인 역량이 총동원된 차량이다. 라이벌인 벤츠S클래스 롱바디보다 전장과 전폭이 각각 100㎜, 30㎜가량 길고 크지만, 3시리즈를 운전하는 듯한 세밀한 조향과 주행 성능을 뽐낸다. 뒷좌석에 초대형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인 ‘BMW 시어터 스크린’, 비행기의 퍼스트 클래스를 연상케 하는 ‘이그제큐티브 라운지’ 등 쇼퍼 드리븐 오너를 위한 막강한 편의 사양도 갖췄다. 완성차 업계에선 BMW가 이제야 벤츠 S클래스에 대항할 차량을 내놨다는 평가가 나온다. 지난 2일엔 신형 7시리즈의 디젤 모델인 ‘뉴 740d xDrive’를 출시해 전기차와 가솔린차에 이어 라인업을 확장했다.
◇막강한 주행능력 갖춘 플래그십
7년 만에 완전 변경 모델로 출시된 신형 7시리즈는 전장과 전폭이 대폭 커져 같은 그룹 계열인 롤스로이스의 기함 고스트를 떠올리게 한다. 그럼에도 주행 성능은 더욱 향상됐다는 평가다. 가장 최근에 나온 경유차의 경우 터보 직렬 6기통 디젤 엔진에 48V 마일드 하이브리드 기술이 적용돼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까지 5.8초가 걸린다. 연비는 L(리터)당 12.5㎞다
특히 관심을 끄는 것은 ‘이규제큐티브 드라이브 프로’로 불리는 ‘능동형 롤 안정화 기능’이다. 이를 통해 코너에서 차량이 기울어지게 하는 횡력(橫力)이 빠르게 감소해, 앞뒤 바퀴의 접지력이 향상되고 급격한 회전에도 차가 수평을 유지하며 승차감이 흐트러지지 않는다는 게 BMW 측 설명이다.
강화된 에어 스프링으로 승차감이 대폭 향상된 것도 특징이다. 급격한 가·감속 뿐 아니라 좌우가 불규칙한 노면에서도 횡가속으로 인해 발생하는 기울어짐을 줄여주고, 차체 높이를 상황에 맞게 능동적으로 조절한다.
전기차인 뉴 i7은 2개의 전기모터로 최고 출력 544마력을 발휘하며 105.7kWh(킬로와트시) 고전압 배터리가 장착돼 1회 충전 시 438km의 주행거리를 제공한다.
◇차가 ‘달리는 극장’으로 변신
신형 7시리즈의 또 다른 특징은 모든 모델 뒷좌석에 BMW 시어터 스크린이 기본 탑재된다는 것이다. 천장에서 펼쳐져 내려오는 BMW 시어터 스크린은 8K 해상도, 32:9 비율의 31.3인치 디스플레이로 차량을 움직이는 영화관으로 만들어 준다.
BMW 시어터 스크린을 펼치면 승객은 차량에 탑승한 채 대형 스크린을 통해 비디오를 스트리밍하거나 게임을 즐기고 음악을 감상하며, 정보를 얻거나, 다운로드한 TV 프로그램을 볼 수 있다. 넷플릭스나 유튜브 등의 OTT 플랫폼을 내장해 별도의 기기 연결 없이 직접 구동이 가능하며, HDMI 연결을 통한 외부기기 콘텐츠 재생도 가능하다. 이를 통해 움직이는 회의실 기능도 수행할 수 있다.
뒷좌석 도어에 위치한 터치 조작기로 ‘시어터 모드’를 활성화하면 모든 뒷좌석 블라인드가 자동으로 펼쳐지며 실내조명 조도를 조절해 시어터 스크린 감상에 최적화된 환경을 조성한다.
시트 등받이는 전체 각도뿐 아니라 등받이 상부 각도, 시트 앞뒤 위치, 시트 표면 기울기 등을 세세하게 조정할 수 있다. 다리 받침대는 뒷좌석 승객이 편안한 휴식 자세를 취할 수 있도록 시트와 일체형으로 설계됐고, 앞좌석 동반석 등받이에서 펼쳐지는 발 받침대와 조화를 이룬다. 열선 및 통풍 기능을 포함한 시트에 대한 모든 조정은 도어에 장착된 터치 스크린으로 조정할 수 있다.
이 밖에 전기차 뉴 i7에는 4D 사운드로 입체감과 몰입감을 극대화하는 바워스앤윌킨스 다이아몬드 입체 음향 시스템이 기본 적용된다. 이 시스템은 헤드레스트 내장 스피커 등을 포함한 35개 스피커로 최대 1965W의 출력을 발휘한다.
신형 7시리즈 모든 모델에는 앞·뒷좌석 도어를 자동으로 열고 닫을 수 있는 오토매틱 도어 기능이 처음으로 적용됐다. 버튼으로 도어를 열고 닫을 수 있을 뿐 아니라, 주변에 장애물이 있는 경우 센서가 이를 인식해 열리는 각도를 자동으로 조절한다. 문콕 등을 스스로 방지하는 셈이다. BMW코리아는 오는 6월 플러그인하이브리드(PHEV) 모델인 750e xDrive도 출시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