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가 대형 전기 SUV인 EV9의 디자인을 15일 공개했다. EV9은 EV6에 이어 기아가 전기차 전용 플랫폼(E-GMP)을 적용해 내놓은 두 번째 전기차다.
이날 공개된 EV9 디자인은 2021년 미국 로스앤젤레스(LA) 오토쇼에서 선보인 콘셉트카와 큰 차이가 없을 만큼 미래지향적 외관를 구현했다는 평가다. 각진 모습으로 직선을 강조했고, 전면부엔 전기차에 필요 없는 라디에이터 그릴 대신 디지털 조명으로 그릴 모습을 구현한 ‘디지털 패턴 라이팅 그릴’을 넣어 기아의 상징인 ‘호랑이코 그릴’을 계승했다.
EV9의 운전석에는 12.3인치 디지털 클러스터(계기판)와 인포테인먼트 시스템 디스플레이, 5인치 공조 디스플레이를 하나로 묶은 ‘파노라믹 와이드 디스플레이’가 기아 차종 중 처음으로 적용됐다. 기아 최초로 시동 버튼과 변속기가 통합된 컬럼 타입 변속 레버가 핸들 뒤에 부착돼 시동·주행·주차를 하나의 레버로 조작할 수 있다. 2열 시트는 3열을 향해 180도 회전하거나, 도어 쪽으로 90도 회전할 수 있어 실내 공간을 다양하게 활용할 수 있다.
대형 SUV답게 차체가 크고, E-GMP 플랫폼을 적용해 바닥이 평평하고 축간 거리도 길 것으로 보인다. 기아는 이달 말 온라인으로 EV9의 세부 정보를 공개한다. 실물은 오는 31일 ‘2023 서울 모빌리티쇼’에서 공개하고, 상반기 내에 공식 출시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