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GM이 쉐보레 트랙스 크로스오버를 최저가 2052만원에 출시하면서 주목받고 있다. /한국GM

GM이 쉐보레 트랙스 크로스오버를 최저가 2052만원에 출시하면서 ‘대박’을 예고하고 있다. 옵션이 포함되지 않은 가장 낮은 LS트림(차급)의 가격이지만, 국내 경쟁 모델과 비교해도 트랙스 크로스오버의 가격 경쟁력이 높다는 평가가 나온다. 현대차 경형 SUV 캐스퍼의 풀옵션 가격인 2057만원보다 저렴하기 때문이다. 가장 비싼 RS트림을 선택해도 2739만원이다. 지난 22일 공식 출시된 트랙스 크로스오버는 출시 일주일도 안 돼 계약 대수 1만대를 넘어섰다.

완성차 업계가 최근 원자재 가격 상승을 이유로 차 값을 올리면서 2000만원대에 살 수 있는 신차 선택지가 점점 줄고 있다. 소비자들은 고물가·고금리 등 경기 불황 속에 가격 대비 괜찮은 성능을 갖춘 2000만원대 차량에 주목하고 있다.

특히 2000만원대 소형 SUV가 인기다. 기아 SUV 셀토스는 2000만원대(2062만~2862만원)에서 구매가 가능한 대표적인 소형 SUV다. 셀토스는 2020년부터 국내 소형 SUV 시장에서 3년 연속 판매 1위를 유지하는 인기 모델이다. 현대차가 지난 1월 출시한 신형 코나는 2537만원부터(1.6 가솔린 터보) 시작한다. 완전변경을 계기로 가격이 큰 폭 인상돼 상대적으로 비싸졌다. 구형보다 60㎜ 늘어난 휠베이스와 첨단 사양은 강점이다.

친환경차 중 2000만원대에 구매 가능한 차는 기아 니로 하이브리드로 2660만원부터다. 20.8㎞/L에 달하는 높은 연비가 강점이다. 르노코리아자동차의 소형 SUV XM3도 2000만원이 채 되지 않는 기본 가격(1958만원)으로 주목받고 있다. XM3 하이브리드는 3000만원대다.

최근 출시된 현대 ‘더 뉴 아반떼’는 가격이 100만원 안팎 올랐지만, 여전히 가격 대비 성능이 좋다는 평가다. 아반떼 가솔린 1.6 모델은 1960만원부터 시작하고, 하이브리드 가격도 2578만~3203만원으로 세제 혜택을 받으면 2000만원대에서 구매가 가능하다. 쏘나타와 SM6 같은 중형 세단도 2000만원대에 구매 가능하지만, 적당한 옵션을 선택하면 3000만원대가 된다.

한국자동차산업협회가 발표한 ‘2022년 자동차 신규 등록 현황 분석’에 따르면 지난해 팔린 자동차 한 대당 평균 가격은 전년보다 385만원 오른 4381만원이었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차 가격이 급격히 오른 것이 사실”이라며 “2000만원대 차들은 경기 영향을 많이 받는 만큼 완성차 업체들도 앞으로 가격 고민을 더 하게 될 것”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