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GM이 지난해 2013년 이후 9년 만에 흑자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 공장의 품질을 앞세운 북미 수출을 중심으로 9조102억원의 매출을 올렸고, 영업이익도 2766억원이었다. GM은 올해 픽업트럭과 SUV 등 대형차를 앞세워 연속 흑자는 물론 이익 폭을 더 확대하는 게 목표다.

한국GM은 3만대 규모로 평가되는 국내 픽업트럭 시장에서 선두를 달리는 업체다. GM 산하 브랜드인 GMC가 지난달 국내에 출시한 풀사이즈 픽업트럭 ‘시에라’가 핵심 기대주 중 하나다. 이 차량 맨 앞부터 맨 끝까지 길이인 전장이 5890㎜에 달하고 가로 길이인 전폭은 2Μ가 넘는다. 국내에선 다소 생소할 정도도 큰 차이지만 최근 캠핑, 차박 등의 인기에 따라 관심이 늘고 있다. 지난 2월 온라인 계약을 실시한 지 단 이틀 만에 100대가량의 첫 선적 물량이 완판 됐다. GM에서는 또 지난해까지 누적 2926대가 판매된 준대형 픽업트럭 콜로라도도 여전히 인기가 좋다. 수입 픽업트럭 시장 1위를 차지하고 있다.

SUV 부문에서도 쉐보레 브랜드의 트래버스와 타호, 캐딜락 브랜드의 XT6, 에스컬레이드 등 다양한 대형차로 시장 공략에 나선다. 이들 차량 역시 전장이 5Μ를 훌쩍 넘는 공통점이 있다.

한국GM 측은 “큰 차에 대한 소비자 수요가 늘어남에 따라 대형 SUV와 픽업트럭 등 오랜 기간 대형차를 만들어 온 브랜드가 더 주목받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실제 GM 등 미국 자동차 회사들은 국내나 유럽 업체들과 달리 대형차 제조에 수십년 간 공을 들여왔다. 차량의 이동 거리가 길고, 적재 공간을 중요시하며 도로의 폭이 넓은 미국 특성을 반영한 것이다. 실제 미국 연방 도로청(FHWA)에 따르면 미국 고속도로 1개 차로의 폭은 3.65Μ로 3.5Μ인 국내보다 15㎝ 이상 넓다. 시내 도로 역시 국내보다 20~80㎝가 더 넓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