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5일 뉴욕 오토쇼에서 공개된 기아의 대형 전기차 EV9의 모습.

현대차에 이어 기아도 1분기(1~3월) 창사 이래 최대 규모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고 26일 밝혔다. 기아는 올해 1분기 매출 23조6907억원, 영업이익 2조8740억원을 기록했다고 26일 밝혔다. 증권가의 영업익 추정치(컨센서스)인 2조 3170억 원을 24%나 웃도는 ‘어닝 서프라이즈’다. 또 영업이익률은 12.1%에 이른다.

기아 창사 이래 매출액·영업이익·영업이익률 3가지가 모두 분기 기준 최고치로 나타났다. 기아와 현대차를 합한 1분기 영업이익은 6조4667억원에 육박한다. 두 회사가 매달 2조원 이상씩 벌었다는 뜻이다. 기아는 또 현대차에 이어 국내 상장사 전체 영업이익 2위에 오를 것이 유력하다.

26일 기아에 따르면, 세계에서 1분기 76만8251대를 판매했다. 판매량은 작년 1분기 대비 12%가 증가했지만, 매출은 같은 기간 29% 늘고, 영업이익은 78.9% 증가했다. 현대차와 비슷하게 판매량 증가폭 보다 이익이 더 가파르게 늘었다.

기아는 “매출과 영업이익, 영업이익률 지난 4분기 기록을 웃돌며, 2분기 연속 사상 최대 실적을 경신했다”면서 “영업이익률은 글로벌 완성차 업체 최고 수준”이라고 했다. 현대차와 마찬가지로 성수기인 4분기보다 비수기인 1분기에 더 장사를 잘했다는 뜻이다. 특히 현대차보다 이익률이 높은 것은 카니발, 스포티지, 쏘렌토 등 주력 차종 대부분이 고부가가치 제품인 SUV인 점이 비결로 꼽힌다.

EV6를 생산하고 있는 기아 오토랜드 화성. /기아 제공

현대차그룹에 따르면, 현대차와 기아를 합한 영업이익률은 10.5%로 지난 2012년 2분기(10.9%) 이후 약 11년만의 최고치다. 또 두 회사 합한 영업이익이 6조원을 돌파한 것도 이번이 처음이다. 작년 4분기에는 영업이익 합계가 5조9835억원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