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MW코리아는 최근 경북 경주시에 있는 힐튼호텔 경주에 전기차 충전 시설 ‘BMW 차징 스테이션’을 열었다. 급속 충전 1기, 완속 충전 3기를 갖춰 전기차 8대를 동시 충전할 수 있다. /BMW코리아 제공

독일 고급차 브랜드 BMW가 최근 국내에서 전기차 충전소를 빠르게 확장하고 있다. BMW는 올해 1~5월 기준 국내에서 전기차 2246대를 판매해 수입차 브랜드 중 2위이고, 지난 2014년부터 9년 넘게 국내에서 전기차만 9612대를 판매했다. 이들은 올 하반기 브랜드 최고 인기 모델인 5시리즈의 전기차 버전인 i5를 출시하며 전기차 전환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이에 앞서 고객 편의와 맞닿아 있는 충전 시설과 AS(애프터 서비스) 업무를 미리 확충한다는 전략을 세웠다.

BMW코리아는 최근 경북 경주시에 있는 힐튼호텔 경주에 전기차 충전 시설인 ‘BMW 차징(충전) 스테이션’을 열었다고 13일 밝혔다. 경주 BMW 차징 스테이션은 급속 충전기 1기, 완속 충전기 3기로 구성돼 전기차 최대 8대를 동시에 충전할 수 있다. BMW와 MINI(미니) 차량뿐 아니라 다른 브랜드 전기차도 이곳을 이용할 수 있다. 경주의 지역적 특성을 반영해 충전소 건물에 한옥 고유의 처마와 문살무늬 디자인을 적용하고 영문 대신 ‘전기차 충전소’라는 한글 표기를 반영한 것도 특징이다.

BMW는 지난해에도 인천 영종도 BMW 드라이빙 센터에 동시에 전기차 80대를 충전할 수 있는 국내 최대 규모 충전 시설을 만들었다. 인천에 있는 파라다이스시티 호텔 주차장에는 전기차 16대를 한 번에 충전할 수 있는 설비도 마련했다. 현재까지 BMW가 설치한 충전기는 국내에 약 900기에 이른다. 올해 충전 인프라를 200기 이상 늘린다는 계획이다.

BMW는 또 전기차 판매와 충전소 확충에 이어 전기차를 위해 필요한 AS 체계도 확대·개편하고 있다. 전기차의 특성에 맞춘 정비 설비를 갖추고 전기차 핵심인 고전압 배터리와 CFRP(탄소섬유강화플라스틱) 차체 수리나 점검을 할 수 있는 전문 인력을 키우는 게 핵심이다.

전기차의 경우 고전압 시스템을 다뤄야 하는 만큼, 완벽한 수리를 안전하게 하는 훈련이 필요하다. 이와 관련, BMW코리아는 별도의 트레이닝 아카데미를 열고 교육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 5년 이상의 정비 경력을 가진 테크니션(정비사)을 대상으로 매년 ‘고전압 테크니션 인증’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게 대표적이다. 5일간 이론 교육뿐 아니라 고전압 배터리, 구성품 관련 실무 교육을 받고 시험을 통과해야 인증을 받을 수 있다. 그리고 이 자격이 있어야 BMW 전기차와 관련해 고전압 시스템 진단, 구성품 교체, 배터리 관련 수리 작업을 할 수 있다. 또 이 프로그램을 마친 사람은 한 단계 위인 ‘고전압 전문가’ 과정 교육도 받을 수 있다. 평가만 10차례 한다. BMW 관계자는 “이런 과정을 거친 전기차 전문 정비 인력만 업계 최다 수준인 220명에 달한다”고 했다.

BMW코리아는 전기차 AS를 위해 부품 수급 시스템도 새로 갖췄다. BMW 부품물류센터에 전기차 부품 전용 구역을 확보해 1000대분 이상의 배터리를 동시에 보관할 수 있는 물류 환경을 구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