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모비스의 차량용 ‘롤러블 디스플레이’. 내비게이션 등 정보가 표시되는 화면을 두루마리처럼 설치해 원할 때 펼치고, 시동을 꺼 말아 없앨 수 있다./현대모비스 제공

현대모비스가 26일 경기도 용인에 있는 기술연구소에서 ‘미디어테크 데이’를 열고 화면이 위아래로 움직이는 스위블 디스플레이, 접히는 롤러블 디스플레이, 홀로그램 AR HUD(헤드업디스플레이) 등 기술 시연을 진행했다고 27일 밝혔다.

현대모비스는 차량용 디스플레이 분야를 미래 성장 산업으로 점찍고 기술 개발에 박차를 가하는 중이다. 자율주행 시대가 다가오면서 기존에 내비게이션이나 단순 인포테이먼트 기능 등을 수행하던 디스플레이의 활용도가 커질 것으로 기대되기 때문이다. 시장 조사 기관 DSCC에 따르면 글로벌 차량용 디스플레이 시장 규모는 올해 90억 달러에서 오는 2027년에는 140억 달러 수준까지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번에 시연된 기술은 주행 상황과 이용 목적에 따라 디스플레이 크기를 조절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시동을 끄면 화면이 완전히 사라지고, 주행 중에는 화면 3분의 1만 나오게 해 최소한의 정보만 표시할 수 있다. 차량 표시 정보가 늘어나면서 디스플레이가 대형화 되고 있는데 이같은 추세가 운전자의 시선을 빼앗아 사고 확률을 높일 수 있다는 우려에서 개발이 시작됐다고 한다.

접히는 롤러블 디스플레이의 경우 부피를 최소화한 경량 구조를 갖춰 현재 내비게이션 자리에 장착하는 데 필요한 깊이는 12㎝에 불과하다. 현대모비스 측은 “디스플레이 기술로 차량 내부 디자인을 다양하게 만들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현대모비스는 이같은 디스플레이 개발 과정에서 스위블 디스플레이를 정렬하는 기술, 위치 제어 등 국내·외 특허 10건을 출원한 것으로 전해졌다.

현대모비스는 차세대 디스플레이 기술을 중심으로 올해부터 본격적인 수주전에 돌입할 방침이다. 현대모비스는 차량용 디스플레이 제품이 포함되는 전장 분야에서 18억 3000만 달러(2조4000억원)를 해외 수주한다는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