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그룹 계열사인 현대위아가 국내 최초로 ‘대 드론 체계’(ADS, Anti Drone System)를 이용해 드론을 ‘하드 킬’(Hard Kill) 하는 시험에 성공했다고 6일 밝혔다.
드론을 무선으로 조종하는 전파를 방해해 드론이 정상적으로 날지 못하게 하는 것을 ‘소프트 킬(Soft Kill)’이라고 하고, 직접 물리적인 타격을 줘서 요격하는 방식을 하드 킬이라고 구분한다. 현대위아는 두 가지 방식을 모두 사용할 수 있는 ADS를 개발해왔는데 이번에 하드 킬 시험에 성공한 것이다.
현대위아에 따르면 충청북도에 있는 한 시험장에서 이 같은 테스트를 했다. 발사한 뒤 공중에서 여러 파편으로 나뉘며 드론을 요격하는 ‘공중확산탄’(ABM, Air Burst Munition)과 ‘스트리머(Streamer)탄’을 모두 이용했다. 스트리머탄은 수십 개의 비닐끈을 장착한 탄으로 드론 근처에서 폭발하는데, 폭발 충격 또는 이때 발사되는 비닐끈을 드론 로터에 감는 방식으로 격추하는 게 특징이다.
현대위아 관계자는 “전파 등을 쏴서 드론을 조종하지 못하게 하는 소프트킬이 어려운 경우와 소프트킬이 성공해 드론이 공중에서 헤매고 있는 상황을 모두 가정해서 드론을 격추하는데 성공했다”고 밝혔다. 현대위아가 만든 현장 영상에서는 방해전파를 쏘는 소프트킬을 먼저 시행해, 원격으로 드론을 조종하는 걸 차단하는 방식으로 드론을 움직이지 못하게 한 후 요격을 하는 장면이 담겼다.
현대위아는 ‘원격사격통제체계(RCWS, Remote Control Weapon System)’를 개발해 군에 공급하고 있는데, ADS 역시 원격사격통제체계를 기반으로 개발하고 있다. 기술수준을 더 높여 이 분야를 신사업으로 삼는게 목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