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호타이어 제공

금호타이어는 지난 6일 이탈리아의 명문 축구 구단 ‘AC 밀란’과 공식 타이어 파트너 후원 계약을 맺었다고 발표했다. 유럽에서 브랜드 인지도를 높이고 판매 확대에 박차를 가하기 위한 스포츠 마케팅의 일환이다.

11일 금호타이어에 따르면 이번 파트너십 체결을 통해 2023-24 시즌부터 2027-28 시즌까지 5시즌 동안 AC 밀란을 공식 후원한다. 1899년에 창단한 AC 밀란은 이탈리아 리그인 세리에 A에서 19차례 우승을 했고 유럽 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우승도 7번 차지한 명문 구단이다.

금호타이어는 이번 파트너십을 통해 AC 밀란이 보유한 시설물과 홈페이지, 소셜네트워크 서비스 등에 5가지 언어로 브랜드를 홍보할 수 있는 권한을 얻었다. 또 AC 밀란과 공동 이벤트, 판촉 프로모션 활동을 진행할 수 있는 권한도 확보했다. 금호타이어 정일택 대표는 “이탈리아를 비롯한 글로벌 시장에서 금호타이어의 인지도를 높이고, 프리미엄 브랜드로 발전하기 위한 다양한 활동들을 할 예정”이라고 했다.

금호타이어는 지난해 전체 매출(3조5592억원) 중 해외 비율이 70%에 달한다. 유럽과 미국 시장 등이 주요 판매처다. 하지만 세계 타이어 시장은 미쉐린(프랑스), 브리지스톤(일본), 굿이어(미국), 콘티넨탈(독일) 등 글로벌 타이어 기업들이 전체 점유율의 40%가량을 차지하고 있다. 금호타이어 등 국내 업체들은 후발 주자에 속한다. 한 타이어 업계 관계자는 “타이어는 디자인 등에서 크게 차별화하기가 어렵기 때문에 마케팅이 더 중요하다”며 “실제 일반 운전자뿐 아니라 완성차 업체들 역시 타이어 업체를 선정할 때 브랜드 이미지를 고려한다”고 했다.

금호타이어는 이탈리아 AC밀란뿐만 아니라 영국 토트넘 홋스퍼, 독일 바이엘 04 레버쿠젠, 체코 FK 믈라다볼레슬라프와도 공식 글로벌 파트너십을 맺고 있다. 모두 완성차 업체가 많은 나라이면서 축구가 큰 인기를 끄는 국가라는 게 공통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