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가 13일(현지시각) 영국 웨스트서식스주서 열린 ‘2023 굿우드 페스티벌 오브 스피드(이하 굿우드)’에서 공개한 아이오닉5 N./현대차

현대차가 13일(현지 시각) 영국 웨스트 서식스에서 열린 자동차 축제 ‘굿우드 페스티벌 오브 스피드’에서 고성능 전기차 ‘아이오닉5 N’을 처음으로 공개했다. 아이오닉5 N은 현대차그룹이 과거부터 지금까지 쌓아온 전기차 관련 최고의 기술들을 모아놓은 집약체라고 말할 정도로 큰 기대를 걸고 있는 모델이다. 그동안 개발을 지휘해온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도 이날 현지 공개 행사에 참석했다.

아이오닉5 N은 현대차의 고성능 브랜드 N에서 선보이는 첫 전기차다. 현대차에 따르면, 아이오닉5N은 ‘일상의 스포츠카’를 목표로 모터스포츠 대회 출전 차량에 적용되는 기술들이 장착됐다. 합산 최고출력 478kW(650마력)의 모터 2개로 달리는 사륜구동 자동차로, 84kWh(킬로와트시)의 고출력 배터리를 달았다. 특히 멈춘 상태에서 시속 100km에 도달하는 데 걸리는 시간이 최고 3.4초로 국산차 가운데 가장 빠르다.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오른쪽 셋째)이 13일(현지시각) 아이오닉 5 N 공개 현장에서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박준우 N브랜드 매니지먼트실 상무, 사이먼 로스비 현대스타일링담당 상무, 장재훈 현대차 사장,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알버트 비어만 기술 고문, 틸 바텐베르크 N브랜드 & 모터스포츠 사업부장 상무. /현대차

코너링과 드리프트에 쓰는 각종 전자 제어 기능도 갖췄다. 예컨대, ‘N 페달’ 기능의 경우 자동차가 코너에 진입할 때 운전자가 가속 페달에서 발을 떼면 그 순간 자동차가 가진 달리는 힘을 앞·뒤 바퀴에 효율적으로 배분하는 방식으로 민첩하게 코너를 돌 수 있게 해준다. 또 코너에서 뒷바퀴에 힘을 더 주게 만들어 자동차가 안쪽으로 더 미끄러져 들어갈 수 있게 해주는 ‘N 드리프트 옵티마이저’ 기능도 적용됐다.

아이오닉 5 N 실내의 모습./현대차

현대차에 따르면 정의선 회장은 고성능차를 자동차 기업의 진짜 기술력을 보여줄 수 있는 분야라고 보고, 10여 년 전부터 이 분야를 육성해왔다고 한다. 정 회장은 수석부회장 시절이던 지난 2012년 그룹 내 고성능 사업부를 신설했고, 2014년에는 독일 BMW의 고성능 브랜드 M 부문 연구소장 출신 알버트 비어만 전 사장을 영입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