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이 지난 13일(현지 시각) 영국 웨스트서식스에서 열린 자동차 축제 ‘굿우드 페스티벌 오브 스피드’에서 새로 선보인 고성능 전기차 ‘아이오닉5 N’의 홍보 대사 역할을 자처했다. 정 회장은 “이 차는 직접 운전을 해봐야 한다”면서 “옆에 타는 건 의미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 13일(현지시각) 영국 웨스트서식스에서 열린 자동차 축제 ‘굿우드 페스티벌 오브 스피드’에 참석한 현대차 알버트 비어만 기술 고문(사진 오른쪽부터), 정의선 회장, 장재훈 사장, 사이먼 로스비 현대스타일링담당 상무가 고성능 전기차 ‘아이오닉5 N’ 옆에서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현대차

2020년 현대차그룹 회장이 된 이후, 정 회장이 신차 출시 행사에 참석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현대차가 그만큼 고성능 전기차인 아이오닉5 N에 큰 의미를 두고 있다는 뜻으로 해석됐다.

정 회장은 이날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전기차는 소리가 나지 않지만) 이 차는 내연기관 엔진 소리 같은 인공적인 엔진음을 넣어 운전을 더 재미있게 해준다”고 했다. 그는 “나도 직접 운전해보니 재밌었다”면서 “연구원들이 (이 차에 대해) 자부심이 대단해서 더 기분이 좋다”고도 했다. 현대차 역시 이 차의 핵심 가치 중 하나로 ‘운전의 즐거움’을 꼽는다.

고성능 차는 정의선 회장이 특히 애착하는 분야다. 자동차 기업의 기술력이 고스란히 드러나기 때문이다. 현대차가 아이오닉5 N을 굿우드 페스티벌에서 처음 공개한 것도, 자동차만 전시돼 있는 다른 모터쇼와 달리 이곳에서는 고성능 스포츠카, 럭셔리카, 클래식카, 특이한 모양의 차 등 온갖 차가 전시될 뿐만 아니라 직접 트랙을 달리는 모습을 보여줄 수 있기 때문이다. 그만큼 성능에 자신이 있다는 뜻이다.

현대차는 이 차를 통해 BMW나 포르셰 등과 대등하게 경쟁할 수 있다는 걸 보여줄 계획이다. 개발 과정에서도 고성능 전기차인 포르셰의 타이칸을 분해해가며 철저하게 분석 작업도 했다고 한다. 현대차 장재훈 사장도 지난달 현대차 인베스터데이에서 “아이오닉5 N과 타이칸을 같이 시험 주행해보니 고속 주행 때 오히려 나은 면이 있다”고 자신감을 보인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