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입차 판매 1~2위인 BMW와 메르세데스 벤츠가 이달 들어 주요 차종에 대해 최대 20% 안팎에 이르는 할인 경쟁을 벌이기 시작했다.
올해 1~7월 기준 판매 1위 BMW는 올 10월 대표 제품인 중형 세단 ‘5시리즈’ 풀체인지(완전변경) 신차를 출시한다. 이를 앞두고 주요 딜러들이 최근 구형 5시리즈 모델 할인 폭을 끌어올리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예컨대 플러그인 하이브리드차인 530e는 8640만원짜리 차를 1650만원(약 19%) 할인하는 곳도 있다. 일반 가솔린 모델도 10~15% 안팎 할인 중이다. 구형 5시리즈는 올해로 출시된 지 6년이 지났는데, 할인 공세 여파로 판매량이 올 1~7월 1만3756대다. 작년 동기 대비 29% 더 늘었다.
벤츠의 최고급 전기차인 EQS 450 SUV는 차 가격이 1억5410만원인데 개인 고객은 11%(약 1700만원), 법인 고객은 17%(2600만원) 할인하는 사례도 있다. 벤츠는 이르면 다음 달 법인차 전용 ‘연두색 번호판’ 도입을 앞두고 올 상반기 법인차 판매에 주력해왔다. 여기에 올해 전기차 판매를 가능한 한 늘리라는 본사 주문까지 겹쳐 대폭 할인이 최근 부쩍 늘었다. 서울 강남의 한 벤츠 딜러는 “아무래도 연두색 번호판 여파로 법인 고객들에게는 미리 차를 사시라고 권하면서 할인을 더 해드리는 편”이라고 했다.
하반기 수입차 업계에 악재가 많은 것도 두 브랜드가 할인 공세를 시작한 배경이란 분석이 나온다. 가뜩이나 경기 침체로 일반 소비자 수요가 크게 늘기 어려운 상황인 데다, 각 업체가 총력전을 펴고 있는 전기차에 대한 수요마저 최근 국내에서 주춤하고 있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