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

기아가 1970년대 국내 곳곳을 누볐던 삼륜차 ‘T-600′과 승용차 ‘브리사’의 원형을 복원해 일반에 공개한다고 21일 밝혔다. 기아는 내년 5월까지 두 차량을 서울 강남구 압구정동에 있는 브랜드 체험 공간인 ‘Kia360′에 전시한다.

T-600은 1969년 일본 동양공업(현 마쓰다)과 기술 협력을 통해 생산한 삼륜차다. 차체가 작고 가벼워 당시 연탄이나 쌀·배추 등을 싣고 골목을 누비며 배달하는 모습을 어렵지 않게 볼 수 있었다고 한다. 이런 역사적 가치를 인정받아 지난 2008년 국가등록문화재에 등재되기도 했다.

1974년 출시된 승용차 브리사 역시 마쓰다 플랫폼 기반으로 만들어졌지만, 출시 2년 만에 부품 국산화율을 90%까지 끌어올려 한국 자동차 산업이 성장하는 데 큰 기여를 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기아가 T-600과 브리사를 복원한 것은 1944년 경성공업으로 시작해 올해까지 79년간 꾸준히 성장해 온 기업의 역사를 고객·직원들과 함께 되새기고, 그 ‘헤리티지’(유산)를 계승하자는 차원에서다. 현대차도 지난 5월 49년 만에 콘셉트카 ‘포니 쿠페’를 복원하는 등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이 이를 주도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