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에서 가장 혁신적인 기술 기업들이 상장된 미국 나스닥. 이곳의 시가총액 상위 5개 기업은 구글(알파벳A·B), 애플, 마이크로소프트(MS), 아마존, 엔비디아다. 이들 기업의 공통점 중 하나가 자동차가 본업도 아닌데 모두 자율주행 기술을 미래 먹거리로 삼고 있다는 것이다.
전 세계 최첨단 IT 기업들은 이미 앞다퉈 자율주행 경쟁에 뛰어들고 있다. 구글은 자율주행 사업을 자회사 ‘웨이모’에 맡겼다. 웨이모는 2018년 세계 최초로 미국 애리조나주 피닉스에서 유료 로보택시 시범 운행을 시작하는 등 현시점에서 자율주행 분야 최강자 중 하나로 꼽힌다. 아마존 역시 2020년 인수한 자율주행 스타트업 ‘죽스’를 통해 지난 2월부터 로보택시 시험 운행을 시작했다. 애플은 ‘타이탄’이라는 프로젝트 이름으로 2014년부터 자율주행차 개발을 추진하고 있다.
MS와 엔비디아는 각각 강점인 인공지능, 클라우드(가상서버), 반도체 등을 기반으로 자율차에 활용할 수 있는 종합 시스템을 개발 중이다.
자동차 업계에선 GM(제너럴모터스)이 구글과 함께 샌프란시스코에서 24시간 무인 자율차 운행에 나서고 있다. 자율주행 레벨2 기술인 ‘오토파일럿’으로 자율주행을 일반 소비자에게 널리 알린 테슬라도 강자로 꼽힌다. 특히 지금까지 세계에 판매한 전기차 수백만대로 실제 도로 주행 데이터를 수집하고 있다.
중국 기업들 역시 자율주행 러시에서 빠지지 않는다. 지난해 미국 캘리포니아주에서 실시된 자율주행 차량 공공도로 주행 테스트에서 주행거리 상위 10개 업체 중 4곳이 포니닷에이아이·오토X·위라이드 등 중국 업체였다. 중국 최고 검색엔진을 보유한 바이두의 자율주행 플랫폼 아폴로는 1년간 총 3만5000㎞를 운전자 없이 주행했다. 아폴로는 2021년 5월 중국 선전에서 웨이모에 이어 세계 두 번째로 로보택시 유료 서비스를 시작하기도 했다.
일본도 자율주행 경쟁에 합류했다. 도요타는 지난 4일 중국 업체 2곳과 손잡고 자율주행 로보택시 대량 생산을 위한 합작회사를 설립했다. 혼다는 올해 초 소니와 합작해 개발한 전기차 ‘아필라’를 선보였고 2025년 정식 출시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