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GM의 소형 SUV ‘트레일 블레이저’. 이 차는 올 상반기에만 약 14만대가 수출됐다. /한국GM 제공

최근 한국GM이 신차 ‘트랙스 크로스오버’를 앞세워 최근 몇 년간의 부진을 씻어내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한국GM은 지난 7월 국내에서 4143대를 판매해 현대차와 기아 다음으로 3위를 차지하는 깜짝 성과를 내기도 했다. 월간 3위에 오른 것은 25개월 만의 일이었다.

지난 3월 선보인 신차인 ‘트랙스 크로스오버’ 역할이 컸다. 한국GM은 올해 1~7월 2만3127대를 팔아 전년 대비 판매량이 7% 늘었는데, 전체 판매량 중 57%가 트랙스 크로스오버였다. 이 차는 ‘크로스오버 유틸리티 차량(CUV·Crossover Utility Vehicle)’이다. 세단·SUV 같은 전통적인 자동차 분류의 경계를 넘어 여러 특성을 결합했다는 뜻에서 ‘크로스오버’라는 단어를 사용한다. 세단과 비교해 실내 공간이 넓어 실용적인 반면, SUV보다 차체가 가볍고 주행감이 좋은 편이다.

올 초 사전 계약을 받았을 때 영업일 기준 나흘 만에 예약 건수가 1만대를 돌파했을 정도로 관심이 컸다. 특히 이 차는 해외 수출 시장에서도 강력한 존재감을 보여주고 있다. 7월 한 달 동안에만 총 2만2322대가 수출됐다. 지난 6월에는 현대차·기아 등을 제치고 대한민국 월간 자동차 수출 1위 모델에 오르기도 했다.

한국GM의 상승세의 또 다른 축은 소형 SUV ‘트레일 블레이저’다. 한국자동차모빌리티산업협회에 따르면, 이 차는 올 상반기에만 수출량이 약 14만대로 단일 차종 기준 국내 수출 1위다. 세계적으로 부는 실용적인 SUV나 CUV 바람에 제때 올라탄 것이 현재 좋은 실적을 내는 가장 큰 요인으로 꼽힌다. 특히 한국GM은 또 8월 헥터 비자레알 신임 사장이 취임하면서 또 한번의 변화를 맞게 됐다. 한국GM 관계자는 “멕시코와 미국을 중심으로 GM 산하에서 다양한 중책을 맡아온 만큼 내수 판매와 수출에 한층 더 기여할 것”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