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전기 이륜차, 부품 업체들이 인도 이륜차 시장에 잇따라 뛰어들고 있다. 현대차 등 완성차 업체들에 이어 이륜차 업체가 인도 시장에 도전하는 것 역시 14억 인구를 바탕으로 한 인도의 시장 잠재력 때문이다.

인도 자동차 시장에선 내연기관 차량의 경우도 이륜차나 소형차에서 중형, 대형으로 판매가 늘어왔다. 최근 진행되는 전기차로 변신하는 전동화 흐름도 비슷하게 전개돼 전기 이륜차부터 판매량이 증가할 것이란 분석이 많다.

국내 이륜차 제조 업체인 모헤닉모터스는 인도 전기 이륜차 제조 업체 선닥과 인도 합작 법인을 세우고 전기 이륜차를 제조해 판매할 계획이다. 모헤닉모터스가 기술 부문을 맡고, 선닥이 제조를 맡는 방식이다. 모헤닉모터스 제품은 내연기관 이륜차와 비교해 공간 활용도가 늘고, 배달 시장을 겨냥해 보온, 보랭 기능도 옵션으로 제공할 예정이다. 또 다른 이륜차 제조 업체인 KR모터스는 현대케피코, LG에너지솔루션과 기술 협력으로 만든 전기 이륜차 ‘이루션’을 내세워 인도 시장을 공략한다는 계획이다. 이루션의 가격은 500만원대다.

이륜차 업체와 함께 배터리, 변속기 등 부품 업체들도 시장 문을 두드린다. LG에너지솔루션은 지난달 인도 이륜차 업체인 올라 일렉트릭, TVS 모터에 배터리 납품 계약을 맺었다. 이들은 인도 등 이륜차 시장 본격 공략을 위해 기존의 충전 방식이 아닌 교체형 배터리 방식을 개발하고, 이를 전담할 독립 법인 ‘쿠루’도 세웠다.

전기 변속기 제조 업체인 바이젠은 전기 이륜차용 7단 변속기를 최근 상용화했다며 수요가 늘어나는 인도 현지 이륜차 업체들과 부품 공급을 타진하고 있다고 전했다. 포스코도 2020년부터 인도의 이륜차 연료탱크 시장에 뛰어들어 부식과 마모에 강한 전기아연도금강판 등을 인도 업체에 수출하고 있다.

인도 전기 이륜차 시장은 향후 10년간 계속해 확대될 가능성이 크다. 인도 중앙정부는 2030년까지 신차 이륜차 판매량 중 전기 이륜차의 비율을 80%까지 늘리겠다고 밝혔다. 이는 승용차(30%)와 비교해 월등히 높은 수치다. 글로벌 컨성틸 업체 베인 앤드 컴퍼니는 “인도 소비자들의 마음을 사로잡기 위해선 바퀴 2개 차량에 집중해야 한다”며 “2030년 인도의 전기 이륜차 판매량은 1300만 대에 달할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