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국내 5개 완성차가 내수 시장에서 10만6386대를 판매해 작년 같은 기간보다 판매량이 6.2%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기차 부진과 신차 부재가 겹치면서 기아를 제외한 현대차, 한국GM과 르노코리아, KG모빌리티가 작년 동기 대비 판매가 일제히 줄었다. 특히 현대차의 전기차 부진이 더 뚜렷해졌다. 전체 판매에 긴 추석연휴 등도 일부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
현대차는 내수에서 5만3911대를 판매해 전년 대비 판매가 5% 감소했다. 기아는 국내에서 4만4123대를 팔아 이 기간 판매량이 5% 늘었다. 두 회사 합해 현대차그룹 점유율은 내수 시장에서 92%를 기록했다.
현대차는 전기차 부진이 뚜렷해졌다. 전기차가 총 2876대 팔려 작년 동기 대비 약 64% 판매량이 줄었다. 싼타페 등 SUV 판매량이 이 기간 2000대 정도 증가했지만 전기차 부진으로 전체 판매량이 뒷걸음질쳤다. 아이오닉5와 아이오닉6 등 주력 전기차가 사실상 신차효과가 끝난데다 전체 시장에서 전기차가 주춤하는 상황까지 반영된 탓으로 보인다. 예컨대 작년 9월 2652대 팔린 아이오닉6 판매량은 지난달 344대로 주저 앉았다. 현대차 전기차 중 가장 많이 팔린 모델은 1340대 팔린 1톤 트럭 포터EV였다.
반면 기아는 국내에서 4만4123대를 판매했는데 쏘렌토가 1만190대 팔려 전체 승용차 판매 1위를 기록했다. SUV 상승세를 탄 셈이다.
한국GM은 내수 판매량이 2632대로 작년보다 20% 줄었다. 3월 나온 신차 트랙스 크로스오버가 전체 판매량의 절반 이상을 책임지며 간신히 판매를 이끌고 있다. KG모빌리티 역시 지난달 내수 4069대로 주력 SUV 토레스 신차 효과가 끝난 여파가 나타나고 있다. 내수가 전년대비 47% 줄었다. 르노코리아는 지난 9월 내수 1651대로 전년대비 67.3%가 줄어 신차가 없는데서 비롯된 판매 부진이 이어지고 있다.
반면 5개사의 해외 판매는 56만6688대로 전년대비 3.4% 늘었다. 그 여파로 내수와 수출을 합한 전체 판매는 67만3074대로 전년대비 1.8% 증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