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 출시되는 BMW의 최고 인기 모델 ‘신형 5 시리즈’는 지난해 출시된 7 시리즈 수준으로 고급화됐다는 평가를 받는다. 차체가 기존 5 시리즈보다 커졌고 운전자 주행 보조 기능(아래 사진), 통풍 시트 등 편의 사양도 대거 추가됐다. /BMW 제공

5일 BMW의 중형 세단 ‘5시리즈’ 8세대 모델이 세계 최초로 한국에서 공식 출시된다. 5시리즈는 지난 1972년 첫 출시 이후 현재까지 1000만대가 생산된 BMW의 대표 제품이다. 이번 8세대는 2017년 출시된 7세대 모델 이후 6년 만의 풀체인지(완전 변경) 모델이다.

5시리즈는 한국에서 ‘수입차의 대명사’로 여겨질 정도로 소비자들 사이에서 꾸준한 인기를 이어왔다. 지난해에만 국내에서 2만1394대가 팔렸다. 미국·중국을 제치고 단일 국가로 가장 5시리즈가 많이 팔린 나라가 한국이었다. 올해 1~8월에도 국내에서 1만5599대가 팔려 전체 수입 중형 세단 중 1위를 기록 중이다. BMW 본사가 8세대 5시리즈를 한국에서 처음 출시하기로 한 이유다.

신형 5시리즈를 이미 경험해 본 BMW 관계자들 사이에서는 “실내는 구성이 7시리즈 급”이란 반응이 나온다. 지난해 나온 7시리즈 수준으로 고급스러워졌다는 의미다.

일단 차체가 과거보다 커졌다. 차 길이가 5060mm, 폭이 1900mm, 높이가 1515mm로, 7세대 모델과 비교해 각각 95mm, 30mm, 35mm씩 늘었다. 휠베이스 (차의 앞바퀴 중심과 뒷바퀴 중심 사이 거리)도 기존보다 20mm 더 늘어난 2995mm다.

또 최근 전자장치가 늘어나는 추세에 맞춰 대시보드 위에 12.3인치 인포메이션 디스플레이와 14.9인치 컨트롤 디스플레이를 나란히 이어 붙여 미래차 느낌을 물씬 냈다. 지난해 나온 7시리즈처럼 에어컨 조작까지 터치스크린 속에 집어넣고 앞뒤로 미는 새로운 기어 선택장치를 두는 등 운전석과 조수석 주변에 물리 버튼을 최소화한 추세도 이어지고 있다.

한국 소비자들의 선호도를 감안해 각종 편의사양을 기본 탑재해 상품성도 높였다. 모든 모델에 주요 운전자 주행 보조 기능과, 대형 파노라믹 글라스 루프, 통풍 기능이 추가된 앞좌석 시트, 스마트폰 무선 충전 기능 등이 기본으로 들어간다.

내연기관과 전기차로 라인업이 구성돼 있다. 우선 순수전기차인 ‘i5 M60 xDrive’는 2개의 전기 모터로 최고 601마력을 내는 사륜구동 모델이다. 340마력짜리 후륜구동 ‘i5 eDrive40′도 있다. 1회 충전 때 주행 가능 거리는 i5 M60 xDrive가 복합 361km, 뉴 i5 eDrive40이 복합 384km다.

내연기관 모델에는 마일드 하이브리드 기술이 적용된 신형 엔진이 탑재됐다. 마일드 하이브리드는 전기 모터가 엔진을 보조해 효율을 높이는 시스템을 가리킨다. 신형 520i는 최고 출력 190마력, 신형 530i는 최고출력 258마력을 각각 낸다. 디젤 모델 523d는 최고 출력이 197마력이다.

가격은 가장 기본 모델로 꼽히는 520i가 6940만~7390만원으로 책정됐다. 530i xDrive가 8420만~8870만원, 전기차 i5 M60 xDrive가 1억3890만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