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일(현지시각)부터 벨기에 브뤼셀에서 열리고 있는 세계 최대 버스 박람회 ‘버스월드 2023’ 행사장에 현대자동차와 이베코그룹이 함께 제작한 수소 전기 시내버스 ‘E-WAY H2'와 수소연료전지시스템이 전시된 모습. /현대자동차

현대차가 지난 6일(현지 시각) 벨기에 브뤼셀에서 개막한 세계 최대 규모 버스 박람회인 ‘버스월드 2023′에서 이탈리아의 글로벌 상용차 회사 이베코그룹과 함께 제작한 수소 전기 버스 ‘E-WAY H2′를 세계 최초로 공개했다.

8일 현대차에 따르면 이 버스는 12m 길이의 시내용 버스로, 현대차의 수소연료전지 시스템을 장착해 1번 충전했을 때 최대 450km를 달린다. 차체나 배터리팩 등은 이베코 측이 만든다. 이베코는 앞으로 이 버스를 프랑스와 이탈리아 현지 공장에서 생산해 판매할 계획이다.

현대차는 작년 9월에는 이베코와 공동으로 개발한 7t(톤)짜리 밴도 공개하는 등 생산하는 수소 상용차 종류를 점점 더 늘리고 있다.

이는 현대차의 중·장기 수소차 전략과도 관련이 있다. 최근 현대차는 승용차보다 버스나 트럭, 밴 등 상용차를 더 우선순위로 잡고 개발에 나서고 있기 때문이다. 승객이나 화물을 주로 실어나르는 상용차는 친환경차를 만들 때 한번 충전했을 때 얼마나 달릴 수 있느냐가 핵심인데, 수소차는 연료가 담긴 수소 탱크가 전기차 배터리보다 무게가 가벼워 주행 거리를 더 쉽게 늘릴 수 있는 게 장점이다. 또 수소 탱크를 가득 채우는데 10~20분이면 돼, 충전 속도도 전기차보다 빠르다.

반면 수소 승용차는 일반 소비자들이 타기에는 아직 세계적으로 충전소가 충분하지 않다. 수소차 가격도 전기차보다도 훨씬 비싸 경제성이 떨어져 대중화에 시간이 걸린다고 본 것이다.

실제 현대차는 현재 판매 중인 수소 승용차인 ‘넥쏘’ 후속 모델 개발은 2025년으로 다소 늦추는 대신, 수소 상용차 보급에 더 힘쓰고 있다. 유럽에서는 이베코 등 현지 상용차 기업과 협력하거나 직접 생산한 버스·트럭을 수출하는 데 적극적이다. 미국에서는 캘리포니아 등에서 대형 수소 트럭 판매를 준비하고 있다. 지난 5월에는 1번 충전하면 720km를 달릴 수 있는 37t짜리 ‘엑시언트 트랙터’를 공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