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라리는 14일(현지 시각) 미국에서 비트코인 등 가상화폐로 차량 결제가 가능해졌다고 밝혔다. 가상화폐로 부를 일군 젊은 투자자 층을 공략하기 위한 조치로 풀이된다.
로이터에 따르면 미국 내에서 페라리를 구매할 때 비트코인, USDC 등 스테이블 코인으로 구매가 가능하다. 결제는 가상화폐 결제 시스템인 ‘비트 페이’로 이뤄진다. 페라리 최고 마케팅 책임자인 엔리코 갈리에라는 “가상화폐를 결제 시스템에 추가해 고객층이 확대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했다. 페라리는 내년 1분기부턴 유럽에서도 코인 결제가 가능하도록 할 계획이다.
페라리를 제외하면 현재 완성차 업체 중 차량을 비트코인으로 결제할 수 있는 곳은 없다. 테슬라가 2021년 3월 잠시 이를 허용했지만, 5월 환경 문제를 이유로 중단했다. 비트코인 채굴에 쓰이는 화석 연료가 급증할 수 있다는 게 당시 일론 머스크가 밝힌 중단 사유였다. 다만, 최근 테슬라가 웹 사이트 소스 코드에 비트코인을 추가해 결제 옵션에 재추가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럭셔리카 업계에선 이 분야 선두 업체인 페라리의 결정으로 더 많은 업체들이 가상화폐 결제 시스템을 도입할 것으로 보고 있다. 페라리는 지난해 시작 가격이 평균 20만 유로(약 2억8400만원)에 달하는 차량을 1만3200대 판매했다. 영업이익률은 24%, 시가 총액은 78조원 가량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