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가 빠르게 미래차 전환을 준비 중인 사우디아라비아에서 수소차 생태계 조성 사업을 시작한다.
사우디는 원유 중심 사업 구조를 전환하려는 시도를 하고 있다. 지난 2021년 ‘사우디 그린 이니셔티브’를 발표하고, 2060년까지 탄소 배출량을 ‘0′(제로)으로 만들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또 2030년까지 수도 리야드 내 자동차의 30% 이상을 전기차로 전환하기로 했다. 5000억달러를 투자해 조성하는 신도시 네옴은 100% 전기차만 이용할 계획이다. 미래 친환경차로의 전환이 빠르게 이어지는 셈이다. 상용차를 중심으로 한 수소차도 전기차와 함께 친환경차 전환의 한 축이다.
현대차는 22일(현지시각) 사우디 수도 리야드에서 한국자동차연구원, 에어 프로덕츠 쿼드라, SAPTCO와 함께 ‘사우디아라비아 수소 모빌리티 생태계 구축 및 발전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맺었다고 23일 밝혔다. 에어 프로덕츠 쿼드라는 미국 펜실베이니아에 본사를 둔 산업용 가스 기업 에어 프로덕츠와 사우디 에너지 스타트업 쿼드라 에너지가 합작한 중동 지역 개발 및 투자 회사다. 그리고 SAPTCO는 리야드, 메카 등에서 시내·시외버스를 운영하는 사우디 공영 버스업체다.
각 기업·기관은 사우디 내 수소 모빌리티 생태계 구축을 위해 서로 협력하기로 했다. 구체적으로 현대차는 수소전기버스 등 수소 모빌리티를 SAPTCO에 판매·대여하기로 했다. 한국자동차연구원은 한국의 중소·중견기업을 발굴해 사우디 수소 모빌리티 보급 확대 사업 참여를 지원하고, 수소 모빌리티의 실증 데이터를 수집한다. 에어 프로덕츠 쿼드라는 수소 연료 보급을 위한 공급망을 마련하고 SAPTCO는 중장기적으로 보유한 차량을 수소차로 바꿔갈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