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테슬라가 글로벌 전기차 시장 내 ‘1위’ 자리를 위협받고 있다. 테슬라는 2018년 전기차 판매를 본격화한 이후 선두 자리를 내준 적이 없었는데, 중국 BYD가 테슬라를 턱밑까지 추격한 것이다.
2일(현지 시각) 파이낸셜타임스 등에 따르면 BYD는 3분기(7~9월)에 전기차 43만1603대를 판매해, 테슬라(43만5059대)에 겨우 3000대 뒤진 2위를 기록했다. 지난해 두 업체의 판매량 격차가 분기당 평균 약 10만 대에 달했었고, 지난해 전체적으로 테슬라는 총 131만3887대로, 92만5782대를 판매한 BYD를 여유 있게 제쳤었다.
이를 놓고 업계에선 “BYD 인기는 올 들어 지속된 금리 인상과 경기 침체 등에 따라 가성비 높은 차량, 가격 경쟁력이 앞선 차량을 선호하는 현상과 맞물렸다”는 분석이 나온다. BYD 전기차는 테슬라 차량의 60~80% 가격이다. 이는 중국 정부의 보조금 덕도 있지만, BYD가 LFP(리튬·인산철) 배터리, 차량용 반도체와 같은 전기차 부품을 직접 만드는 등 핵심 부품을 수직 계열화했기 때문이다. 특히 올 들어 BYD의 전기차 판매가 중국뿐 아니라 해외에서도 증가하는 만큼 두 업체 간 격차는 더 줄어들 것이란 게 전문가들의 견해다. 올 1~3분기 BYD의 해외 판매는 15만4000대로 전년 동기 대비 520% 증가했다. BYD는 유럽 내 생산 공장을 짓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두 업체 사이의 좁아지는 격차는 실적에서도 드러난다. BYD는 지난달 30일 3분기 순이익이 104억1000만위안(약 1조900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82.2% 증가했다고 밝혔다. 반면, 같은 기간 테슬라 순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44% 감소해 18억5300만달러(약 2조4500억원)를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