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에서 판매 부진을 겪는 기아의 대형 전기 SUV EV9이 유럽과 미국 등 해외에선 잇따라 호평받고 있다. 대형 전기 SUV는 육중한 차체를 달리게 하는 강력한 성능, 긴 주행거리, 편의성 등을 고루 갖춰야 해 전기차 중 제조가 가장 까다로운 차량으로 꼽힌다.
기아는 덴마크 자동차 기자 협회가 주관하는 ‘덴마크 올해의 차’ 시상에서 EV9이 ‘올해의 혁신상’을 받았다고 3일 밝혔다. 덴마크 자동차 기자 협회는 “가장 완성도 있는 기아차”라며 “디자인, 기술, 품질, 성능 등 모든 분야에서 경쟁력을 갖췄다”고 평가했다. EV9은 스페인에서도 유력 일간지 라 반가르디아가 선정한 ‘2023 올해의 차’로 선정됐다.
EV9은 기아의 전기차 전용 플랫폼인 E-GMP를 적용한 3열 대형 SUV다. 고출력 모터 2개 등을 통해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까지 5.3초에 도달하는 운전 성능을 갖췄고, 99.8kWh(킬로와트시) 대용량 배터리를 탑재해 1회 충전으로 501㎞를 달릴 수 있다. 2열 좌석을 180도 회전시켜 3열과 마주 보게 할 수 있어 공간 활용도도 높다는 평가다.
EV9은 세계 3대 자동차상에도 모두 후보로 이름을 올렸다. ‘북미 올해의 차’ 유틸리티 부문 최종 후보에 오른 것을 비롯해 ‘유럽 올해의 차’ 최종 후보, ‘월드 카 어워즈’에서도 ‘세계 올해의 차’ 후보에 선정됐다. 기아 관계자는 “연말부터 EV9 해외 판매를 본격화할 계획”이라며 “해외 전문가들의 긍정적인 평가로 사전 계약 등이 순조롭게 이어지고 있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