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 모델Y/테슬라

‘중국산 테슬라’로 이름난 후륜 구동 테슬라 모델Y가 지난달 국내 수입차 시장에서 또 한 번 1위를 차지했다. 지난 9월에 이어 두 번째다. 11월 테슬라 모델Y는 3542대가 판매되며 벤츠 E클래스(3092대), BMW 5시리즈(1807대)를 제쳤다.

이로써 중국산 모델Y는 올해 9~11월 3개월간 1만 562대라는 기록적인 판매고를 나타냈다. 올해 1만대 판매를 넘은 차량은 벤츠E클래스(2만2209대)와 BMW 5시리즈(1만8509대) 밖에 없다. 더욱이 3개월 만에 1만대 판매를 넘는 건 수입차 업계에서도 이례적인 일이다. 이 정도 판매량을 기록한 건 2019년 벤츠 E클래스(3만9788대) 뿐이었다.

테슬라는 올해 8월까지 미국 프리몬트 공장에서 제조한 모델Y를 국내에 팔았다. 1~8월 판매량은 5000대가 채 안 된다. 그러나 9월부터 중국 상하이 공장에서 만든 모델Y를 국내에 유통하고 있다. 대신 배터리를 NCM(니켈·코발트·망간)에서 LFP(리튬·인산철)로 바꾸고 가격을 2000만원가량 내렸다.

당초 업계에선 ‘중국산’에 대한 거부감 때문에 판매가 신통치 않을 것이란 관측도 있었지만, 이런 예상은 완전히 빗나가고 있다. 자동차 커뮤니티에선 오히려 품질이 좋아져 만족한다는 의견도 많다. 미국산 테슬라는 패널 간 틈이 벌어지는 단차 등이 있는 경우가 많았지만 중국산은 이런 부분이 거의 없고 더 정교하게 만들어졌다는 것이다. 테슬라 뿐 아니라 볼보, 폴스타, BMW도 중국산 차량을 국내에 들여와 판매하고 있다. 한국무역통계진흥원 등에 따르면 올해 1~10월 중국산 차량의 국내 수입 대수는 3만2668대를 기록하면서 독일산과 미국산에 이어 3위를 차지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60% 증가한 수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