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 EV9. /연합뉴스

기아의 대형 전기 SUV ‘EV9′에 대한 대폭 할인 판매가 온라인에서 화제가 되고 있다. 온라인에서는 EV9 구매 견적서 인증 글이 잇따르고 있는데, 최대 2600만원을 할인받았다는 글도 등장했다.

7일 업계에 따르면 EV9 일부 모델 가격이 최저 5000만원 중반대로 떨어졌다. 정부의 보조금과 재고 할인 등을 합하면 통상 2000만원 정도의 할인 혜택을 받을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88만명의 회원을 보유한 전기차 카페에는 지난 4일부터 “EV9 할인율 엄청나다” “EV9 사고 싶으면 지금 사라”는 글들이 다수 올라왔다. 6일 차량을 계약했다고 밝힌 글쓴이가 공개한 견적서를 보면, EV9 4WD 어스 7인승 모델을 옵션 포함 6200만원대에 구매할 수 있다. 이 모델의 기본 가격은 8600만원이었다.

다른 네티즌은 EV9 4WD 에어 6인승 모델을 2200만원 할인받아 6000만원대에 구매했다는 인증 글을 올렸다.

6일 온라인에 올라온 EV9 견적서. 2000만원 넘게 할인받았다. /전기차동호회, 클리앙

EV9 7인승 어스 2WD 모델을 2600만원 정도 할인받아 5800만원에 샀다는 네티즌도 나타났다. 카드사 포인트를 사용해 더 많은 할인을 받은 것으로 보인다. 해당 글쓴이는 “할인 많이 들어가는 모델은 재고가 얼마 안 남은 것 같으니 혹시라도 생각 있으신 분은 내일 가까운 대리점에 가보라”고 조언했다.

기아가 EV9 출시 6개월 만에 대규모 할인에 들어간 건 재고 소진을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기아는 지난 6월 “우리가 만든 가장 획기적인 차”라며 EV9을 내놓았으나 올 판매 목표 5만대의 10%도 채우지 못했다.

판매 부진의 가장 큰 요인으로는 ‘비싼 가격’이 꼽혔다. EV9 6인승 에어 2WD 모델 기본 가격은 7700만원, EV9 어스 4WD 모델 기본 가격은 8600만원이었다.

EV9은 기아의 전기차 전용 플랫폼인 E-GMP를 적용한 3열 대형 SUV다. 고출력 모터 2개 등을 통해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까지 5.3초에 도달하는 운전 성능을 갖췄고, 99.8kWh(킬로와트시) 대용량 배터리를 탑재해 1회 충전으로 501㎞를 달릴 수 있다. 2열 좌석을 180도 회전시켜 3열과 마주 보게 할 수 있어 공간 활용도도 높다는 평가다.

국내에서는 판매 부진을 겪었지만 유럽과 미국 등 해외에서는 호평받았다. 덴마크 자동차 기자 협회가 주관하는 ‘덴마크 올해의 차’ 시상에서 ‘올해의 혁신상’을 받았다. 스페인 유력 일간지 라 반가르디아가 선정한 ‘2023 올해의 차’로도 선정됐다. 이 밖에도 ‘북미 올해의 차’ 유틸리티 부문 최종 후보, ‘유럽 올해의 차’ 최종 후보, 월드 카 어워즈의 ‘세계 올해의 차’ 후보에 선정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