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전기차 업체 테슬라의 중형 SUV ‘모델 Y 후륜구동(RWD)’ 뒷유리가 깨지고 있다는 제보가 잇따라 차주들의 불안이 높아지고 있다. 최근 급속도로 추워진 날씨 탓에 일어난 현상으로 보인다.
테슬라 모델 Y RWD 차량 소유자들은 20일 네이버 카페 ‘테슬라 공식 동호회’ 등 온라인 커뮤니티를 통해 “한파에 차 뒷유리가 갑자기 깨지는 현상이 발생하고 있다”며 사진을 공유하고 있다. 사진을 보면 차량 뒷유리의 모서리가 부서진 모습이다.
차주들은 주차된 차량의 유리가 돌연 파손됐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들은 “내열유리가 스스로 깨지는 자파현상”이라며 “공통적으로 중국산 유리가 사용됐다”고 했다.
자파 현상이란 강화유리가 외부 충격 없이 고온이나 추위 등의 이유로 저절로 파손되는 현상이다. 강화유리는 판유리를 고온으로 가열했다가 빠르게 식히는 과정 등을 통해 강도를 높인 유리다. 자동차 뿐 아니라 오븐, 냉장고 선반, 세탁기 문 등에 사용되는데, 강화유리를 사용한 제품에서 이 같은 자파 사례가 종종 나타난다.
특히 유리가 깨진 모델Y RWD 모델에 중국산 유리가 사용됐다는 점도 지적되고 있다. 지난 7월 국내에 출시된 모델 Y RWD는 테슬라의 중국 상하이기가팩토리에서 생산된 중국산 차량이다.
중국산 모델Y RWD는 기존 미국산 모델Y 보다 2000만원가량 저렴하다. 기존 모델Y와 달리 리튬·인산철(LFP) 배터리를 탑재해 비교적 짧은 주행거리를 갖췄음에도 가격 경쟁력 등에 힘입어 지난 9월부터 석 달 만에 1만대 넘게 팔리며 인기를 끌고 있다.
차주들은 “테슬라의 입장이 나오기 전까지는 따뜻한 곳에 주차하는 것이 좋아보인다” “센터마다 증거 있으면 무상으로 수리해주고 안해주는 곳도 있는 것 같다” “야외에 주차하고 입원중인데 불안하다” 등의 반응을 보이고 있다.
테슬라코리아 관계자는 조선닷컴에 “관련 현상이 보고돼 조사중”이라며 “자체 결함에 의한 유리 파손이라면 무상 수리를 진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