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로스엔젤레스 피터슨 자동차 박물관에 전시된 테슬라 전기 픽업트럭 ;사이버트럭'. 방탄 성능 실험에 사용돼 총알 자국이 선명한 모습이다. /로이터 연합뉴스

총알 약 70발에도 문짝이 뚫리지 않은 테슬라의 신차 전기 픽업트럭 ‘사이버트럭’ 모습이 공개됐다.

21일(현지 시각)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이 같은 모습은 로스앤젤레스의 피터슨 자동차 박물관에서 열린 전시회에서 공개됐다. 자세히 보면, 사이버트럭 왼편의 문짝에 약 70발의 총알 자국이 나 있지만 뚫린 곳은 보이지 않는다. 총알 자국이 난 것 외에 문에 큰 이상이 없는 모습이다.

테슬라 사이버트럭에 총을 발사하는 장면./테슬라 유튜브

이날 전시회에서 테슬라의 수석 디자이너 프란츠 폰 홀츠하우젠은 “사이버트럭은 특이한 디자인에도 불구, 일반적인 픽업트럭의 모든 기능을 마찬가지로 수행할 수 있다”며 “이전에는 트럭을 소유해 본 적이 없는 사람들을 시장으로 끌어들이고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많은 이들이 사이버트럭을 구매하기 위해 테슬라 쇼룸에 줄을 서고 있다”고 했다.

사이버트럭은 테슬라가 3년만에 내놓은 신차로, 차체를 단단한 스테인리스강 합금 소재로 만든 게 특징이다. 일론 머스크가 007영화인 ‘나를 사랑한 스파이’에 나오는 자동차로 잠수함을 개조한 모습에서 부분적으로 영감을 받았다고 한다. 테슬라는 지난달 30일 사이버트럭 첫 고객 인도 행사에서, 총알을 차체에 쏜 뒤 끄떡없는 장면을 보여주기도 했다. 가격은 모델별로 6만990달러(약 7935만원)에서 최대 9만9990달러(약 1억3천9만원)에 이르지만, 100만명 이상이 사전 예약을 할 만큼 인기를 끌고 있다.

테슬라 수석 디자이너 프란츠 폰 홀츠하우젠(Franz von Holzhausen)이 21일 로스앤젤레스 피터슨 자동차 박물관에 위치한 테슬라 사이버트럭 앞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현재 이곳 박물관에는 최초로 제작된 테슬라 사이버트럭 3대가 전시되어 있다. /AP 연합뉴스

다만 소재가 독특한 만큼 대량 생산이 어려울 거라는 관측이 나온다. 테슬라는 2025년까지 연 25만대 생산을 목표로 하고 있으나, 스테인리스강 합금을 레이저로 절단해 차체를 만드는 과정에서 품질 유지가 쉽지 않아 생산량이 연 수만대에 그칠 거라는 것이다. 실제로 머스크는 지난달 실적 발표 당시 “(사이버트럭으로) 우리가 우리 무덤을 팠다”고 말하는 등 생산에 대한 부담을 고백하기도 했다.

이 때문에 사이버트럭이 테슬라에 사실상 큰 이익을 가져다주지는 않을 거라는 분석도 있다. 자동차 정보업체 에드먼즈의 제시카 콜드웰은 블룸버그통신에 “전통적으로 픽업트럭 판매의 이점은 높은 마진과 대량 판매였다”며 “사이버트럭의 디자인과 잠재적인 생산 문제로 인해 테슬라는 기존 자동차 제조업체가 누렸던 방식으로 이러한 보상을 얻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월가의 한 애널리스트도 “이 차가 테슬라 수익에 악영향을 미치고 자원을 낭비할 것이라며 출시를 전면 취소해야 한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