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3억원 넘는 고가의 법인명의 승용차 등록 대수가 전년보다 58.4%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부터 8000만원 이상 법인차에 ‘연두색 번호판’ 부착 의무화 시행을 앞두고 고가 법인차 구매가 급증한 것으로 풀이된다.

14일 더불어민주당 양경숙 의원실에 따르면 지난해 3억원 넘는 법인차는 1858대로 2022년(1173대)보다 685대 늘었다. 3~5억원 차량은 2022년 934대에서 1554대로, 5억원 초과 차량은 239대에서 304대로 증가했다.

3억원 이상 법인 승용차 판매는 2018년 357대에서 2020년 591대, 2022년 1173대로 늘어나는 추세긴 했지만, 지난해 증가 폭이 가장 컸다. 연료비·자동차세·보험료 등을 비용 처리할 수 있는 법인차는 원칙적으로 업무용으로만 사용해야 하지만, 사적 사용이 만연해 문제 제기가 끊이지 않았다. 이에 따라 올해부터 차량 옵션, 할인 등을 감안한 최종 차량 출고가가 8000만원 이상인 법인용 차량에는 연두색 번호판을 달도록 했다. 국토부 관계자는 “눈에 띄는 연두색 번호판으로 고가 차량의 사적 사용에 대한 자율 규제가 작동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