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그룹이 지난해 미국 전기차 시장에서 9만4340대의 전기차를 판매해 미국 업체인 GM과 포드를 제치고 첫 2위를 기록했다. 현대차그룹이 연간 기준 미국 전기차 시장 2위에 오른 건 2014년 쏘울 EV를 내세워 처음 시장에 진출한 지 10년 만의 일이다. 미국 전체 자동차 시장(1550만대)에서 전기차가 차지하는 비율은 7.7%가량으로 2022년보다 30만대가량 늘었다. 현대차그룹은 지난해 165만2821대의 차량을 미국에서 판매했는데, 전기차는 5.7%를 차지했다. 이는 IRA(인플레이션 감축법)로 현대차그룹이 만드는 모든 전기차가 보조금 대상에서 제외된 상황에서 거둔 성과다.
13일(현지 시각) 미국 자동차 평가 기관인 켈리블루북에 따르면 현대차그룹은 지난해 미국 자동차 시장에서 9만4340대의 전기차를 판매해 점유율 7.8%를 차지했다. 1위는 테슬라(65만4888대·55.1%)였고, GM과 포드는 각각 7만5883대, 7만2608대를 팔아 3~4위를 기록했다. 현대차그룹은 2022년 5만8028대를 판매해 테슬라, 포드에 이어 3위를 기록했으나 지난해 판매량이 63% 증가하며 2위로 올라섰다.
현대차그룹의 선전은 소형 세단부터 대형 SUV까지 다양한 모델을 내놓은 게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현대차그룹은 미국 시장에서 전기차 9종을 판매하고 있다. GM과 포드가 픽업트럭, 대형 SUV 등 판매에 집중하는 것과 비교된다. 여기에 IRA를 우회해 보조금을 탈 수 있는 리스 시장을 집중 공략해 전체 전기차의 40%가량을 리스로 판 것도 성공적 전략이었다는 평가다. 모델별로 아이오닉5는 47.6% 증가한 3만3918대가 판매됐고 니로 EV, 코나 EV도 각각 48%, 96% 늘어난 1만2157대, 8866대가 팔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