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그룹이 중국 충칭 공장을 16억2000만위안(약 2998억원)에 매각한 것으로 16일 알려졌다. 연간 30만대를 생산할 수 있는 충칭 공장은 현대차가 2017년 62억위안(1조1480억원)을 들여 만든 곳이다. 7년 만에 4분의 1 가격에 이를 되팔게 된 것이다. 이번 매각은 미·중 갈등과 전기차 전환을 맞아 중국 시장 대신 미국과 아세안 시장 공략을 강화하는 현대차의 글로벌 전략과 맞물려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중국 합작 법인인 베이징현대가 충칭 공장을 지난해 말 충칭시 소유의 한 개발 업체에 매각한 것으로 전해졌다. 현대차는 베이징에 3곳, 창저우·충칭에 공장을 운영하며 중국에서 한때 연 254만대를 생산했지만, 2017년 사드 사태 이후 판매량이 급감하며 현지 법인 운영에 어려움을 겪어왔다. 이에 따라 2021년 베이징 공장 한 곳을 매각했고 이번에 충칭 공장까지 중국 업체에 판 것이다. 충칭 공장은 2021년부터 가동 중단 상태였다. 현대차는 창저우 공장도 매각한다는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