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수입차 업체들이 국내에서 전기차 충전 시설 경쟁을 벌인다. 수입차 ‘빅2′인 BMW·벤츠뿐 아니라 볼보, 포르셰, 스텔란티스 등도 충전기 설치 투자에 나선 것이다. 과거 수입차 업체들은 차만 적극적으로 팔고 국내 인프라 투자에는 인색하다는 비판도 많이 받았다. 이렇게 달라진 이유가 뭘까.

BMW가 지난해 경북 경주 힐튼호텔에 마련한 전기차 충전 시설. /BMW

한국이 글로벌 핵심 고급차 시장 중 하나로 떠오른 게 가장 큰 원인이다. 국내 수입차 시장 규모가 작년 약 27만대로 일본(약 25만대)보다 크고, 포르셰 등 초고가 브랜드도 연 1만대 이상을 판매하는 등 한국이 메이저 시장으로 자리 잡으며 대접이 바뀌었다. 특히 전기차의 경우 지난해 처음으로 4만대 판매를 돌파했는데, 충전 인프라를 늘려 고객을 유도해 초기 시장을 선점하겠다는 전략이다.

BMW는 올해 국내에 1000기 이상의 충전기를 설치하는 ‘차징 넥스트’ 프로젝트를 가동한다. BMW는 이미 국내에 1119기의 충전기를 설치했다. 고속도로에 충전·휴식 시설을 결합한 ‘BMW 허브 차징 스테이션’도 선보인다는 계획이다.

볼보도 올해 1000억원을 투자해 6개 충전 서비스센터를 추가로 짓는다. 볼보는 현재 34개 서비스센터에 급속충전기 40기, 완속충전기 61기를 설치했다.

벤츠는 올해부터 국내에 고출력 충전 네트워크를 확충할 예정이다. 벤츠는 독일, 미국, 중국 등 일부 국가에만 고출력 충전기를 설치해 왔는데 한국에도 이를 도입한다. 전국 15개 포르셰 센터에 초급속 충전기를 설치한 포르셰는 250기의 충전기를 설치할 예정이고, 스텔란티스도 지프·푸조 전시장, 서비스센터에 충전기를 늘릴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