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1위 자동차 업체 도요타에서 또다시 품질 인증 부정이 드러났다. 이번엔 차량 엔진 등을 만드는 자회사 도요타자동직기다. 소형차 제조 자회사 다이하쓰가 30년간 174건의 성능 조작을 벌인 사실이 밝혀진 데 이어 자회사에서 연달아 조작 행위가 밝혀진 것이다. 완성차 업계에선 모노즈쿠리(장인정신)를 바탕으로 한 도요타의 품질 경영 자체가 위기를 맞은 것 아니냐는 비판이 제기된다.
29일 도요타는 도요타자동직기가 생산하는 디젤엔진 3종에서 인증 출력 시험 부정행위가 발견됐다고 밝혔다. 엔진 출력 테스트에선 A 장치를 사용하고, 실제 차량엔 B 장치를 탑재하는 식으로 조작이 이뤄진 것이다. 이로 인해 이 엔진을 사용한 랜드크루저, 렉서스 LX500 등 10개 차종의 출하가 중단됐다. 이 차량들은 국내에서는 판매되지 않았다. 도요타자동직기는 작년에도 지게차용 엔진의 배출가스 시험 등에서 부정이 발각된 바 있다.
앞서 도요타의 또 다른 자회사 다이하쓰도 1989년부터 64개 차종의 충돌·배기가스·연비 시험 등 과정에서 174건의 부정이 이뤄진 사실이 발견돼 국토교통성으로부터 대대적인 조사를 받고 있다. 작년 12월부터 다이하쓰의 일본 내 4개 공장의 가동은 중단됐다. 도요타는 이날 “다이하쓰에 이어 도요타자동직기에서도 부정행위가 거듭돼온 것은 제조회사로서 근본을 뒤흔드는 사태”라며 “매우 무겁게 받아들인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