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도요타가 지난 15일 시가총액 55조1882억엔(약 490조7550억원)을 기록하며 같은 날 삼성전자 시가총액(436조원)을 54조원가량 앞섰다. 도요타의 시가총액이 삼성전자를 앞서기는 2016년 8월 이후 7년 6개월 만이다. 16일엔 도요타의 시가총액이 원화 기준 495조원대로 올랐고, 삼성전자는 434조원대로 하락하며 차이가 더 벌어졌다. 이로써 아시아 증시 시가총액 순위는 1위 TSMC(754조원), 2위 도요타, 3위 삼성전자가 됐다.
아시아를 대표하는 이 세 기업은 지난 10년간 산업의 변화와 함께 시가총액에서 순위 싸움을 해왔다. 2000년대 초만 해도 자동차 세계 판매 1위인 도요타가 시가총액에서 다른 업체들을 압도했다. 2007년 843만대를 팔아 1위에 오르는 등 일본 제조업의 경쟁력을 보여줬다. 하지만 2010년대 들어 삼성전자가 치고 나갔고, 반도체와 스마트폰 호황 속에서 2011년 1월 처음으로 도요타를 제쳤다. 이후 두 회사는 엎치락뒤치락했지만 반도체 판매가 초호황기에 접어든 2016년 이후에는 삼성전자가 도요타를 압도했다. 2021년엔 삼성전자의 시가총액(495조원)이 도요타(253조원)의 두 배가 되기도 했다. 최근 도요타는 엔저로 수출이 늘어 연간 순이익 4조엔 돌파를 전망하는 등 호실적을 이뤘다. 여기에 일본 증시 상승세가 맞물려 시가총액이 크게 뛰었다. 한편 반도체 수퍼 사이클(초호황)에 파운드리 절대 강자 위치에 있는 TSMC는 2017년 시가총액에서 도요타를 앞섰고, 2020년엔 삼성전자마저 제쳤다. 그리고 2022년 1월 ‘반짝 1위’에 오른 중국 텐센트를 제치고 아시아 시총 1위를 지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