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D 로고/연합뉴스

중국 1위 전기차 업체 BYD는 지난 18일 ‘디스트로이어 07′이라는 중형 세단의 개선 모델을 내놨다. 이 전기차가 관심을 끈 건 가격인데 이전 모델보다 11.3% 낮은 2000만원 중·후반대였다. 보통 개선 모델 차값은 이전보다 오르는 게 보통인데 가격이 내려간 것이다. BYD는 지난달엔 1500만원가량인 소형 전기차 시걸을 출시하기도 했다. 한국·미국·유럽 자동차 업체들이 2000만~3000만원대로 낮춘 전기차 출시 경쟁을 벌이는 가운데 1000만원대 중반 가격 전기차를 내놓은 것이다.

중국 전기차 업체가 초저가 모델을 앞세워 최근 성장세가 주춤한 글로벌 전기차 시장 공략에 나서고 있다. 프리미엄 브랜드를 표방했던 전기차 업체 샤오펑은 지난 16일 10만(1860만원)~15만위안(2780만원)짜리 보급형 전기차 브랜드를 다음 달 출시할 계획이라고 했다. 이는 현재 판매되는 샤오펑 차량의 절반 가격 수준이다. 또 다른 전기차 업체 니오도 오는 5월 ‘러 다오’라는 보급형 브랜드를 내놓을 예정이다.

세계 최대 시장인 중국에서도 전기차 판매는 주춤한 상황이다. 지난 13일 글로벌 컨설팅 업체 맥킨지는 ‘중국 전기차 보유자 중 22%가 다음엔 전기차를 구매하지 않겠다고 답했다’는 내용의 보고서를 내놨다. 맥킨지는 중국에서 10년째 같은 조사를 진행하고 있는데, 2022년 조사에서는 같은 답변 비율은 3%에 불과했다. 올해 1~2월 중국 전기차 판매는 전년 동기보다 18.2% 늘었지만 2022년(20.8%)보다는 줄었다. 자동차 업계 관계자는 “중국 내 전기차 판매 경쟁이 더욱 심해지자 중국 업체들이 저가 모델을 앞세워 해외시장 진출을 가속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