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픽=정인성

현대차그룹이 만든 전기차가 최근 6개월간 미국, 유럽 등 세계 13국에서 상을 총 48가지 받았다. 주행 성능, 1회 충전당 주행거리 등이 주요 수상 이유인데, 전기차 전용 플랫폼인 E-GMP(Electric Global Modular Platform)의 우수성을 인정받은 것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전기차 플랫폼은 전기차에 최적화한 차체 구조와 섀시(차 뼈대), 고성능 전기 모터, 배터리 등 핵심 부품들이 최적 성능을 발휘하도록 구성한 표준 시스템이다. 현대차그룹뿐 아니라 주요 자동차 기업이 모두 전기차 전용 플랫폼을 기초로 크고 작은 다양한 전기차를 만든다. 특히 주행거리나 충전 시간 등 전기차 핵심 요소를 플랫폼 성능이 좌우하고 있어 플랫폼의 경쟁력이 곧 그 브랜드의 전기차 경쟁력이 되고 있다. 현대차그룹 전기차는 800V 충전 시스템을 갖춰 초고속 급속 충전기 이용 시 18분 이내 10%에서 80% 충전이 가능해 5분 충전으로 100km를 달릴 수 있는 성능을 갖췄다.

실제로도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 세계에서 가장 경쟁이 치열한 미국에서 작년 11월 자동차 전문 웹사이트 에드먼즈(edmunds)가 전기차 충전 시간당 주행거리 순위를 매겼는데, 10위 안에 현대차그룹 전기차가 5종이나 이름을 올렸다. 특히 현대차 아이오닉6 후륜 모델이 1위, 기아 EV6 후륜 모델이 2위, 아이오닉 6 사륜 모델이 3위를 차지했다. 미국 에너지부·환경보호청(EPA)이 공동 운영하는 연료 절약 정보 사이트 ‘퓨얼 이코노미’에서도 ‘아이오닉 6 롱레인지 후륜 모델’이 1위를 하는 등 10위 안에 E-GMP 기반 모델이 7종이나 이름을 올렸다.

전기차 시장의 치열한 경쟁 속에서 현대차그룹 전기차는 각국 전문가들에게 잇따라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 최근 6개월간 현대차그룹에서 가장 많은 상을 휩쓴 차는 기아의 대형 SUV EV9이다. 현재 현대차그룹 전기차 중 유일한 3열 SUV이자 가장 큰 차다. 1회 충전 주행거리가 501㎞에 달하는 데다 공간 활용도가 높아 충전 불편이 작은 가족용 차로 좋은 평가를 받는다. 2024 북미 올해의 SUV로 뽑혔고, 2024 독일 올해의 차 럭셔리 부문과 2024 영국 올해의 차, 2024 덴마크 올해의 차 올해의 혁신상, 2023 톱기어 올해의 패밀리카 등 총 17부문에서 상을 받았다.

현대차의 아이오닉 6도 2024 독일 올해의 차 뉴에너지 부문, 2024 아일랜드 올해의 차, 2024 스코틀랜드 올해의 차, 2024 영국 올해의 차 패밀리카 부문 등 총 7부문에서 수상했다. 아이오닉 5도 2024 싱가포르 올해의 차, 2024 인도 올해의 차 그린카 부문 등 총 8부문에서 1위를 차지했다. 그 밖에 제네시스 GV60은 2024 중국 올해의 차 등 총 3부문에 뽑혔다.

고성능 전기차인 아이오닉5 N은 작년 11월 영국 자동차 전문지 ‘톱기어’가 뽑은 올해의 차로 뽑혔다. EV6 GT도 작년 말 2024 스코틀랜드 올해의 차 고성능차 부문에서 수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