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BMW그룹은 지난해 배터리와 디스플레이, 타이어 등 한국 기업이 만든 자동차 부품을 약 6조5350억원 규모 구매했다고 15일 밝혔다. BMW의 한국법인인 BMW코리아가 작년 한국에서 올린 매출은 6조1066억원을 웃돈다. BMW는 “앞으로도 한국 기업들과 꾸준히 동반 성장하는 브랜드가 되겠다”고 밝혔다.
BMW의 한국 기업 부품 구매는 최근 가파르게 증가하고 있다. 2010년 약 7119억원에서 2014년 처음으로 1조원을 넘어섰고, 2022년에는 4조원을 돌파했다. 지난해는 2022년 대비 54% 증가했다. 이 같은 변화는 전기차 전환이 시작된 것과 함께 자동차에 IT가 대거 들어가면서 값비싼 전장 부품이 사용되는 사례가 많아진 결과란 분석이다. 한국 자동차 산업 경쟁력이 높아지면서 BMW 같은 고급차에 부품을 공급하는 사례가 늘어난 것도 함께 영향을 줬다.
자동차 전장을 차세대 주력 사업으로 삼기 시작한 삼성·LG 등 대기업이 BMW에 핵심 부품을 공급하는 사례가 많아졌다. 실제 BMW는 이날 주요 한국 협력사로 삼성 SDI와 삼성디스플레이, LG그룹, 한국타이어, 세방전지 등 30여 곳을 꼽았다. 한상윤 BMW코리아 대표는 “한국 기업의 첨단 기술이 담긴 부품을 BMW 주요 제품에 장착해 전 세계에 선보이고 있어 자랑스럽다”면서 “BMW코리아도 한국 기업들의 글로벌 시장 확대에 가교 역할을 하겠다”고 말했다.
BMW는 한국 기업이 만든 자동차 부품을 더 적극적으로 사용할 뿐만 아니라 인프라 투자도 더 이어갈 방침이다. ‘차징 넥스트’ 프로젝트를 통해 국내에 BMW가 직접 설치한 전기차 충전기를 현재 1000여 개에서 올해 안에 2100개까지 늘릴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