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일 포르셰가 3세대 신형 파나메라를 국내에 공식 출시했다. 국내에는 사륜구동인 파나메라4, 후륜구동이자 충전식인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모델인 파나메라 터보 E-하이브리드가 먼저 나왔다. 올해 안에 사륜구동 하이브리드 모델도 출시할 계획이다. 파나메라는 작년 한국에서 1818대가 팔렸다. 세계에서 셋째로 이 차가 가장 많이 팔린 나라였다.

서울 도심을 달리는 파나메라 터보 E-하이브리드(위쪽)와 사륜구동 모델인 파나메라4의 모습. 파나메라는 문 2개짜리 스포츠카 일색이었던 자동차 시장에 문 4개짜리 세단형 스포츠카라는 개념을 확산시킨 차다. 일상의 스포츠카를 지향하며 대중성을 높인 것이다. /포르셰 제공

2009년 1세대가 처음 나온 파나메라는 포르셰가 내놓은 첫 ‘그란 투리스모’ (Gran Turismo) 모델이란 점에서 의미가 크다. 그란 투리스모는 장거리를 달릴 수 있는 고성능 자동차를 의미하는데, 파나메라는 스포츠카로 이름을 날린 포르셰가 본격적으로 내놓은 문 4개짜리 세단형 스포츠카다. 차 이름 역시 멕시코에서 열리는 유명 자동차 경주대회 ‘카레라 파나메리카나’에서 따왔다.

2016년 나온 2세대 이후 약 8년 만에 한국에 출시된 3세대 파나메라는 일상의 스포츠카라는 철학을 담아 기존의 주행 성능은 더 강화하면서 IT가 자동차로 대거 들어오는 트렌드를 담아 편의성도 높였다.

홀가 게어만 포르쉐코리아 대표는 “스포츠카의 성능과 세단의 편의성이라는 상반된 요소가 만들어 낸 독특한 조화를 이루는 파나메라는 고급 스포츠 세단의 정수이자 브랜드의 변화와 혁신을 상징하는 제품”이라며, “광범위하게 개선된 엔진, 매력적인 디자인, 최적화된 디지털 환경까지 한층 더 새로워진 3세대 신형 파나메라는 국내 럭셔리 클래스에서 강력한 존재감을 드러낼 것”이라고 말했다.

3세대 파나메라 4는 2.9L짜리 V6(6기통) 터보 엔진을 달고 최고 360 마력(PS)을 낸다.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km까지 가속하는 데(제로백) 5초가 소요되며, 최고 시속 270km까지 낼 수 있다. 공인 연비는 1L당 8km다.

파나메라 터보 E-하이브리드는 4 L짜리 V8 터보 엔진과 전기 모터가 총 680마력 (PS)의 힘을 내는 고성능 모델이다. 제로백이 단 3.2초, 최고 속도는 시속 315km다. 거기다 전기로만 최대 91km(유럽 기준)를 달릴 수 있는 효율성도 갖췄다.

포르셰의 최신 에어 서스펜션 기능이 기본으로 장착돼 있어 스포츠카 못지않은 성능을 내면서도 편안한 승차감을 느낄 수 있게 했다. 터보 E-하이브리드에서는 이보다 더 우수한 차세대 서스펜션을 옵션으로 고를 수 있다. 거친 길이나 급가속·급제동 때 차체 균형을 유지해주는 기술이 적용돼 있다. 안전을 위해 운전석에서는 조수석 디스플레이를 볼 수 없도록 설계돼 있다.

운전석의 12.6인치 계기판부터 앞좌석 중앙에 설치된 12.3인치 인포테인먼트 스크린, 옵션으로 선택 가능한 조수석의 10.9인치 디스플레이가 한 번에 매끄럽게 연결돼 있다. 포르셰가 개발한 ‘커뮤니케이션 매니지먼트’ 프로그램이나 애플 카플레이, 안드로이드 오토를 통해 스마트폰과 차량 데이터를 연동해 사용할 수도 있다.

신형 파나메라 4와 파나메라 터보 E-하이브리드의 판매 가격은 부가세를 포함해 1억7670만원, 3억910만원이다. 파나메라 4는 오는 5월부터, 파나메라 터보 E-하이브리드는 하반기부터 고객 인도를 시작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