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자동차 판매 3위인 현대차그룹의 올 1분기(1~3월) 영업이익이 2위인 폴크스바겐그룹을 처음으로 앞질렀다. 또 현대차그룹은 수익성을 보여주는 지표인 영업이익률(영업이익을 매출로 나눔)에서는 글로벌 톱5 완성차 업체 가운데 가장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현대차그룹은 1분기에 매출 66조8714억원, 영업이익 6조9831억원을 기록했다. 폴크스바겐그룹 매출은 754억6000만유로(약 111조5500억원), 영업이익은 45억9000만유로(약 6조7800억원)였다. 폴크스바겐그룹이 현대차그룹보다 2배 가까운 매출을 거두고도 영업이익에서 수천억원 뒤진 것이다. 현대차그룹은 글로벌 판매량 1위 업체인 도요타그룹의 영업이익에는 미치지 못해, 영업이익 글로벌 2위를 차지했다. 도요타그룹은 1분기 매출 11조726억엔(약 97조5400억원), 영업이익 1조1126억엔(약 9조8000억원)을 기록했다.
수익성을 나타내는 지표인 영업이익률을 보면, 글로벌 자동차 판매 톱 5위 업체 중 현대차그룹(10.4%)이 가장 높았다. 도요타그룹(10%), 폴크스바겐그룹(6.1%), 르노-닛산-미쓰비시(4.3%), GM그룹(8.7%) 등을 앞질렀다. 현대차그룹의 영입이익률이 BMW(11.4%)와 메르세데스-벤츠(10.7%) 등 고급 브랜드 업체들보다는 소폭 낮지만, 수익성 면에서 세계 최고 수준을 기록한 것이다.
현대차그룹이 이런 실적이 기록한 배경에는 원가가 높고 수익성 좋은 하이브리드를 중심으로 한 친환경차와 스포티지·카니발·쏘렌토 등 RV(레저용 차량) 판매 비율이 크게 늘었기 때문이다. 지난해부터 달러화 대비 원화 환율이 급등한 것도 영향을 미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