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그룹이 서울 삼성동 부지에 지을 '글로벌 비즈니스 콤플렉스'(GBC) 새 조감도를 20일 공개했다.. GBC는 높이 242m, 55층 타워 2개동과 MICE(Meeting, Incentives, Convention, Events & Exhibition), 문화∙편의시설 등 다양한 프로그램이 운영될 저층부 4개동 등 총 6개동으로 조성된다./현대차그룹 제공

현대자동차그룹이 서울 강남구 삼성동에 신사옥 ‘글로벌 비즈니스 컴플렉스(GBC)’를 조성하는 사업 계획안을 20일 발표했다. 조감도도 처음 공개했다. 현대차는 당초 105층 랜드마크 빌딩 1동과 중·저층 빌딩 4동을 지을 계획이었지만, 55층 빌딩 2동과 저층 빌딩 4동을 짓는 것으로 계획안을 수정했다.

이날 현대차는 “55층 2동은 모빌리티 산업 혁신 클러스터로, 저층 4동은 복합 문화 공간으로 조성할 계획”이라고 했다. 단지의 이름도 기존 글로벌비즈니스센터에서 글로벌비즈니스컴플렉스로 변경했다.

현대차 관계자는 “55층 빌딩 상층부에는 한강과 강남 일대 명소를 한눈에 볼 수 있는 전망대와 최고급 호텔이 들어설 것”이라고 했다. 저층 4동은 마이스(전시 컨벤션) 시설과 공연장 등을 갖춘 복합 문화 공간으로 활용한다. 단지 중앙에는 시민들이 이용할 수 있는 개방형 녹지를 확보한다.

20일 현대차그룹 55층 2개동 GBC조감도 공개했다./현대차그룹 제공

현대차는 “대규모 사회경제적 가치를 지닌 프로젝트”라며 “서울시 등 관계 당국의 적극적인 지원이 기대된다”고 밝혔다.

반면에 서울시는 현대차의 변경안을 수용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서울시 관계자는 “2016년 105층 랜드마크 빌딩을 짓겠다고 해서 용도지역을 상향 조정해 주고 공공 기여 부담도 줄여줬는데 사업 계획이 크게 바뀌었으니 다시 협상해야 한다”며 “기존 조건에 따라 인허가를 내줄 수는 없는 것 아니냐”고 했다.

현대차는 “공공 기여액은 기존 약 1조7000억원에서 물가 상승분이 반영돼 2조1000억원을 상회할 것으로 추산된다”고 밝혔다. 이는 2016년 합의 당시 조건에 물가 상승분만 추가로 부담할 수 있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현대차의 변경안을 두고 서울시와 현대차가 이견을 보이면서 사업 추진이 지연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