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의 차량 판매 가격이 지난 5년 사이 국내에선 약 40%, 해외에선 두 배 가까이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전기차, SUV 등 높은 가격대의 신차 출시가 잇따르고, 고급 브랜드 제네시스의 모델이 다양화된 결과로 풀이된다.

지난달 '2024 베이징 국제 모터쇼'에서 공개한 제네시스 X 그란 베를리네타 콘셉트(왼쪽)와 GV60 마그마 콘셉트 /현대차그룹

현대차·기아의 연간 사업보고서와 분기 보고서에 따르면, 국내에서 현대차의 승용차 평균 판매가격은 2019년 3774만원에서 올해 1분기 5319만원으로 올랐다. 5년 사이 가격이 40.9% 상승한 것이다. SUV를 포함한 레저용차량(RV)의 국내 판매가격은 같은 기간 47.4% 상승, 올 1분기 5223만원을 기록했다.

해외에서는 환율 효과로 가격 상승률이 더욱 높았다. 현대차의 해외 승용차 평균 판매가격은 2019년 3298만원에서 올해 1분기 6419만원으로 올랐다. 94.6% 오른 수치다. 같은 기간 RV는 3459만원에서 6877만원으로 98.8%나 올랐다. 국내외 승용·RV 중 가장 높은 상승률로 5년 새 차 가격이 2배 가까이 오른 셈이다.

현대차의 차량 판매 가격이 이처럼 오른 것은 고급 브랜드인 제네시스 모델이 다양화된 것이 일차적 원인이다. 내연기관차나 경차 등 소형차에 비해 비싼 전기차, SUV의 출시도 영향을 미쳤다.

반면, 기아의 차량 평균 판매가격은 같은 기간 현대차보다 상승률이 낮았다. 기아의 국내 승용차와 RV 판매가격 상승률은 5년간 각각 4.3%, 37.3% 올랐다. 해외 판매하는 승용차는 같은 기간 9.9%, RV는 47.5% 올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