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의 자동차 평균 판매 가격이 최근 5년 사이 국내에선 약 40%, 해외에선 배(倍) 가까이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전기차와 SUV(스포츠 유틸리티 차량) 등 높은 가격대 신차가 잇따라 출시되고, 고급 브랜드인 제네시스 모델이 다양해진 결과로 풀이된다. 해외의 경우 환율이 오른 것도 영향을 미쳤다.
20일 현대차·기아의 연간·분기 보고서에 따르면, 현대차 승용차의 국내 평균 판매가는 2019년 3774만원에서 올해 1분기(1~3월) 5319만원으로 40.9% 올랐다. 같은 기간 SUV를 포함한 RV(레저용 차량)의 평균 판매 가격은 47.4% 상승, 올 1분기 5223만원을 기록했다.
해외는 환율 효과로 국내보다 가격 상승률이 더 두드러졌다. 현대차 해외 평균 판매 가격은 2019년 3298만원에서 올 1분기 6419만원으로 94.6% 상승했다. 해외 RV 차량 판매가만 따지면, 3459만원에서 6877만원으로 98.8% 올랐다.
기아의 국내 승용차는 5년 동안 4.3%, RV는 37.3% 올랐다. 같은 기간 해외 승용차 가격은 9.9%, RV는 47.5% 올랐다. 자동차 업계 관계자는 “현대차에 제네시스 라인업이 포함된 것과 달리 기아는 상대적으로 고가 모델이 적은 영향”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