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그룹은 포르셰 등 글로벌 럭셔리 자동차 업체에서 연구 개발 성과를 쌓은 만프레드 하러(52)를 제네시스&성능개발담당(부사장)으로 영입했다고 28일 밝혔다. 제네시스&성능개발담당은 R&D본부 산하에 신설된 직책으로, 제네시스 및 현대차그룹의 차량 성능 기술 개발을 총괄하게 된다. 럭셔리·고성능 차량 연구 개발 역량을 강화하려는 조치로 풀이된다.
독일 출신의 만프레드 하러 부사장은 1997년부터 약 25년 동안 아우디, BMW 등 글로벌 자동차 업체에서 다양한 분야의 연구 개발을 경험했다. 2007년부터 2021년까지 포르셰 섀시 및 ADAS(첨단 운전자 지원 시스템) 개발 부사장 등을 지내며 카이엔·박스터 같은 내연기관차와 포르셰 첫 전기차 타이칸 개발을 주도했다. IT 기업 애플에선 제품 디자인을 연구했고, 폴크스바겐의 소프트웨어 담당 자회사인 카리아드에서도 연구 개발 경력을 쌓으며 차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 개발 모두에 정통한 인물로 평가받는다.
최근 중국에서 고성능 차량인 아이오닉5N을 출시하고 미국에서 제네시스의 고성능 트림(세부 모델) 마그마 콘셉트카를 공개한 현대차그룹은 만프레드 하러 부사장 영입으로 고성능·럭셔리 중심의 연구 개발 역량이 향상될 것으로 기대한다. 만프레드 하러 부사장은 “현대차그룹의 혁신적인 모습에 대한 깊은 신뢰를 바탕으로 입사를 결정하게 됐다”며 “자동차 산업에서 쌓은 경험을 토대로 기술 혁신에 이바지하겠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