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전기차 업체 BYD는 28일 배터리를 100% 충전하고 기름 연료를 가득 채울 경우 최대 2100km를 달릴 수 있는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차량 Qin L과 Seal 06을 출시했다. 플러그인 하이브리드는 배터리로 구동하는 첫 수십 km 구간을 전기차처럼 달리고, 이후엔 내연기관으로 달리는 차다. 통상 전기만으로 달릴 수 있는 거리가 수십 km 수준인데, 이 차는 120km에 달한다. 복합 기준 L당 연비도 34.5km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도요타의 캠리 하이브리드(1100km) 등과 비교할 때 전례 없는 주행거리다. BYD 측은 “도요타와 혼다의 최신 하이브리드 시스템의 엔진 열효율은 약 41%지만, 신차의 엔진 열효율은 46.06%”라고 설명했다. 열효율을 높이고 배터리 출력 밀도를 대폭 높여 성능을 개선했다는 설명이다.
글로벌 자동차 업체 간의 하이브리드 차량 기술 경쟁이 확대되고 있다. 지난 몇 년 동안 업체들은 전기차 시대가 곧 도래할 것이라 판단, 엔진 등 내연기관차 관련 연구 개발을 중단하는 추세였다. 그러나 전기차 캐즘(일시적 수요 둔화) 속에 하이브리드 차량에 대한 선호가 지속하자, 경쟁력 있는 하이브리드 차량을 내놓으며 전기차 전환기를 버티자는 방향으로 선회한 것이다.
도요타, 스바루, 마쓰다 등 일본 자동차 3사도 28일 현지에서 공동 개발 중인 하이브리드 엔진의 실물을 공개했다. 엔진은 1.5L와 2.0L 두 종류로, 부피와 무게를 낮추면서 높은 연료 효율을 내는 것이 목표다. 사토 고지 도요타 사장은 “전기차 보급이 본격화할 때까지는 하이브리드차가 현실적인 대안”이라며 “수요에 맞춰 필요한 지역에 적시에 공급하겠다”고 했다. 현대차그룹도 차세대 하이브리드 모델에 탑재할 2.5L 터보 엔진을 개발 중이다. 지금까지는 대다수 하이브리드 차량에 1.6L 엔진을 탑재했지만, 연비와 성능을 높인 엔진을 이용해 차체가 크고 무거운 차량의 하이브리드 모델을 내놓기 위해서다. 이르면 내년 새 엔진을 탑재한 팰리세이드 하이브리드 모델을 출시할 예정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