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그룹이 도장(塗裝) 공정 없이도 자동차 부품의 광택과 강도를 유지하는 ‘무도장 복합재 성형 기술’을 개발했다고 4일 밝혔다. 부품 제작 후 따로 색을 입히고 광택을 내는 기존 공정과 달리 처음부터 색상과 광택이 포함된 플라스틱 복합재를 활용해 차량 외관 부품을 생산하는 기술이다.

현대차그룹은 컬러층과 투명층이 겹겹이 쌓인 특수 소재를 열처리하는 공법을 통해 도장 공정을 거친 것과 유사한 광택과 강도를 낼 수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도장 공정에서 발생하는 탄소 배출을 크게 줄이는 효과도 있다. 처음부터 색상이 포함된 소재를 사용했기 때문에 부품 겉면이 손상돼도 원래 색상을 그대로 유지할 수 있다.

현대차그룹은 지난 4월 출시한 전기 상용차 ST1 카고의 루프 스포일러(공기저항 감소를 위해 붙이는 날개)에 이 기술을 처음 적용했다고 밝혔다. 섬유 강화 플라스틱을 도장해서 사용할 때보다 새 기술을 적용한 부품이 20% 이상 가볍다. 차체 무게가 줄어들면서 전비 등 성능 향상에도 도움이 된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다양한 모양과 색상 구현이 가능하기 때문에 다른 차체 부품 제작에도 적용할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