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M이 지난달 22일 쉐보레의 소형 SUV ‘더 뉴 트레일블레이저’ 연식 변경 모델을 출시했다. 디자인과 기능을 개선했지만 가격을 이전 모델과 동일하게 책정하며 소비자 공략에 나섰다. 주력 상품인 트레일블레이저의 가격 경쟁력을 높여 올해 국내 자동차 업계 전반으로 번지고 있는 내수 침체를 넘어서기 위해서다.

트레일블레이저는 사륜구동 모델 기준 차 길이가 4425mm로 현대차 코나(4350mm), 기아 셀토스(4390mm)와 직접 경쟁하는 모델이다. 1.3L 가솔린 싱글 터보 엔진으로 최고 156마력(hp)을 낸다. 복합 연비는 1L당 11.6km다.

국내에서 작년 7521대가 팔렸고 올해 연식 변경을 계기로 판매에 박차를 가한다는 계획이다. 지난해 전체 국산차 가운데 해외 수출 2위를 차지할 만큼 해외에서도 인기가 좋다. 특히 SUV가 강세인 미국에서 반응이 뜨겁다. 미국 시장조사 기관 JD파워에 따르면, 트레일블레이저는 올 1분기 소형 SUV 부문에서 점유율 11.5%로 3위에 올랐다. 2위도 한국에서 생산된 쉐보레 트랙스 크로스오버(18.6%)였다.

쉐보레‘더 뉴 트레일블레이저’연식 변경 모델. 개방감을 높이는 파노라마 선루프(왼쪽 위 사진)가 기본 탑재됐다. ‘온스타’서비스에 가입하면 앱을 통해 원격으로 차량을 제어할 수 있다(왼쪽 아래 사진). /GM 제공

도심에서 일상적인 주행뿐 아니라, 포장된 차로가 아닌 오프로드 주행까지 가능하도록 설계됐다. 버튼 하나만 누르면 FWD(전륜구동)과 AWD(사륜구동) 모드를 전환해 맞춤형으로 달릴 수 있다. 예컨대 오프로드나 눈길 등 험난한 주행 환경에서 사륜구동 모드를 이용하면 안정적인 주행이 가능하다. 또 차체의 78%를 고장력 강판과 초고장력 강판으로 구성해 내구성도 높였다.

동급 소형 SUV에서 찾아보기 어려운 옵션도 여럿 적용됐다. 실시간으로 엔진 소음을 줄여주는 액티브 노이즈 캔슬레이션(ANC) 기능이 대표적이다. 차량 내부에 설치된 마이크를 통해 엔진 소음을 인식하고, 반대 위상의 파동을 가진 소음을 내보내 소음을 상쇄하는 방식이다. 개방감을 높이는 파노라마 선루프도 기본 적용됐다. 8인치 컬러 클러스터(계기판)와 11인치 컬러 터치스크린 등이 탑재된 인포테인먼트(차량 정보+엔터테인먼트) 시스템으로 깔끔한 내부가 특징이다. 신규 외장 색상으로 산뜻한 푸른색 계열인 ‘마리나 블루’가 추가됐다.

‘온스타’ 서비스가 적용돼 운전자의 편의를 크게 높였다. 전 세계에서 560만명이 이용하는 GM의 서비스로, 국내에는 지난 4월 도입됐다. 신형 트랙스 크로스오버에 먼저 적용했고, 트레일블레이저에 두 번째로 적용한 것이다. 이 서비스에 가입하면 ‘my Chevrolet’(마이 쉐보레) 앱을 통해 원격으로 시동을 켜고 끌 수 있고, 차량 문도 잠금·해제가 가능하다. 교환이나 점검 및 수리가 필요한 항목을 자동으로 안내하며, 엔진과 변속기 등 차량 주요 부품의 상태도 앱을 통해 상시 진단할 수 있다. 또, 해외에선 온스타에 가입하기 위해 상담사와 전화를 해야 하는데, 국내에선 처음으로 모바일 앱만으로 가입이 가능하게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