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중국 자동차 업체들의 차 판매량이 미국을 처음 앞지른 것으로 나타났다. 일본, 유럽에 이어 3위를 차지했다. 중남미와 동남아 등 신흥 시장에서 점유율을 높인 결과다.
16일 자동차 시장 조사 업체 자토 다이내믹스에 따르면, 작년 중국 자동차 업체들은 전세계에 차 1343만대를 팔며 미국 자동차 업체(1193만대)의 판매량을 뛰어넘었다. 그동안 국가별 자동차 판매 순위는 일본(1위), 유럽(2위), 미국(3위) 순이었는데, 처음으로 중국이 3위에 올랐다. 재작년 대비 판매량 증가율도 중국(23%)이 미국(9%)을 앞질렀다.
값싼 가격을 앞세운 중국 자동차 업체들이 신흥 시장에서 점유율을 높인 결과로 분석된다. 작년 전세계 신차의 22%는 인도, 중남미 등 신흥 경제국에서 나왔다. 작년 중국 자동차 업체들의 판매량은 중동, 유라시아, 아프리카 등 전 지역에서 급격히 올랐고, 중남미와 동남아에서도 성장세를 보였다. 유럽, 호주, 뉴질랜드, 이스라엘을 포함한 선진국에서도 판매가 늘었다.
자토 다이내믹스 수석 수석 애널리스트 펠리프 무노즈는 “중국 자동차 업체들은 낮은 무역 장벽, 소비자의 높은 가격 민감도 덕분에 이미 신흥 경제국에서 성공을 거두었다”며 “EU(유럽연합)가 올해 7월부터 중국산 수입 전기차에 최대 38%의 관세를 부과하기로 결정하면서, 중국 업체들이 이런 전략을 지속할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