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일 서울 성동구 성수 기아 EV 언플러그드 그라운드에서 열린 EV3 포토미디어데이에서 공개된 기아 EV3의 모습/뉴스1

현대차·기아가 올 4분기(10~12월) 유럽에서 중저가 소형 전기차를 연이어 출시해 시장 점유율 확대를 노린다. 기아 전기차 EV3와 현대차 캐스퍼 일렉트릭이 대기 중이다. 유럽연합(EU)이 7월부터 중국산 전기차에 매기는 관세를 최대 48.1%로 높일 예정이라 반사 효과도 기대하고 있다.

현대차·기아는 올해 1~5월 유럽에서 46만1758대를 팔아 작년 동기 대비 판매량이 1.5% 줄었다고 21일 밝혔다. 시장 점유율도 8.3%로 0.5%포인트 감소했다. 지난해 기아의 유럽 주력 SUV인 스포티지 판매량이 약 15만7000대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하는 등 판매가 순조로웠는데 올해는 이때와 비교해 다소 주춤한 상황이다.

아직 일부 이미지만 공개된 캐스퍼 일렉트릭. 이달 말 부산모빌리티쇼에서 전체 외관이 공개된다./현대차

현대차·기아는 하반기 EV3와 캐스퍼 일렉트릭으로 반등을 노리고 있다. 두 차는 현대차그룹에서 가장 작은 전기차다. EV3는 새로 개발된 기아의 전용 전기차이고, 경차 캐스퍼를 전기차로 바꾼 캐스퍼 일렉트릭은 ‘인스터’란 이름으로 유럽에 판매될 예정이다.

역사가 오래된 유럽 주요 도심은 차로가 좁은 데다가 주차할 곳도 많지 않아 원래부터 소형차가 인기다. 그리고 유럽은 세계에서 탄소 배출 규제를 가장 강하게 도입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전체 신차 판매에서 전기차가 차지하는 비중이 중국 다음으로 가장 높아 소형 전기차가 유럽 시장 공략에 유망하다는 평가가 많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