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모빌리티쇼 개막을 하루 앞둔 27일, 제네시스가 미디어 행사에서 콘셉트카 ‘엑스 그란 레이서’를 세계 최초로 공개했다.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도 이날 오후 부산모빌리티쇼를 방문, 전시장을 둘러보는 시간을 가졌다.
이날 오전 제네시스가 공개한 엑스 그란 레이서는 고급 브랜드에 고성능 기능을 더한 ‘제네시스 마그마’ 프로그램의 일환이다. 제네시스 글로벌디자인담당 이상엽 부사장은 “단순한 디자인 변화를 넘어 퍼포먼스와 럭셔리의 경계를 넘나들며 고성능 럭셔리의 새 기준을 세우는 프로그램”이라고 했다.
엑스 그란 레이서는 작년 12월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처음 선보인 ‘엑스 그란 베를리네타 콘셉트’로부터 비롯, 새롭게 개발된 디지털 레이싱 게임용 모델이다. 차량 전면 디자인은 제네시스의 두 줄 디자인을 활용한 ‘크레스트 그릴’ 형상이 특징적이다. 측면부는 앞바퀴 중심부터 운전대까지의 거리가 넉넉하게 설계됐다. 또, 공기역학을 고려해 카본 재질의 리어 윙 스포일러를 적용했다. 안정감 있는 고속 주행 성능을 제공하기 위함이다.
제네시스는 콘셉트카 네오룬도 아시아 최초로 공개했다. 지난 3월 미국 뉴욕에서 처음 공개됐었다. 새롭다는 의미의 ‘네오’(Neo)와 달을 뜻하는 ‘루나’(Luna)를 합친 이름으로, 불필요한 요소가 없는 ‘환원주의 디자인’을 기반으로 삼는다. B필러(앞뒤 도어 사이를 연결하는 측면기둥)를 없앴고, 앞문과 뒷문이 서로 마주 보며 열리는 ‘B필러리스 코치도어’를 탑재했다.
또 제네시스는 ‘G80 전동화 부분변경 모델’을 이날 공개했다. 지난 4월 중국 베이징에서 공개한 이후 국내에선 처음이다. G80 전동화 부분 변경 모델은 오는 8월 국내에 출시될 예정이다.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은 이날 오후 3시 30분쯤 부산모빌리티쇼를 방문했다. 미디어 행사는 대부분 오전에 끝나 비교적 한산한 시간이었다. 전시장 입구부터 현대차, BMW그룹, 제네시스, 기아, 르노코리아 등 부스를 차례로 둘러봤다. 현대차 부스에선 이날 처음 공개된 전기차 ‘캐스퍼 일렉트릭’을 살펴보고 직접 뒷좌석에 타봤다. 기아 부스에선 내년에 처음으로 출시하는 중형 픽업트럭 ‘타스만’을 오랫동안 둘러봤다. ‘타스만’ 실물이 국내에서 공개된 건 이날이 처음이다. 정의선 회장은 “국내 시장과 소비자가 중요하기 때문에 점검차 왔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