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차 구매를 줄이는 20대의 중고차 구매가 지난 몇 년 사이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고금리, 고물가 속에 주머니가 얇아진 20대가 상대적으로 저렴한 중고차로 눈을 돌린 결과다.

인천시 연수구의 한 중고차 수출단지 모습 / 뉴스1

30일 한국자동차모빌리티산업협회(KAMA)에 따르면, 작년 20대 신차 등록대수는 8만6749대였다. 10년 전인 2013년(11만1558)에 비해 22% 줄었다. 신차 시장에서 20대의 비중은 해마다 낮아지고 있다. 올해 1∼5월 자동차 신규 등록 통계에서 20대의 비율은 5.3%. 2020년 7.0%에서 2021년 6.7%, 2022년 6.2%, 지난해 5.8%로 낮아졌다. 지금 추세면 올해도 하락세가 불가피해 보인다.

반면, 중고차 시장에서의 20대의 비중은 커지고 있다. 자동차 시장 조사 업체 카이즈유데이터연구소에 따르면, 20대는 작년 17만4607대의 중고차를 등록했다. 2013년(14만7천533대) 대비 18% 늘어난 수치. 같은 기간 전체 중고차 거래 증가율(7.2%)을 크게 웃돈 것이다.

최근 중고차 구매가 플랫폼 위주로 이뤄지는 것과도 연관이 있다. 업계에서는 주머니 사정이 어려운 20대가 신차뿐 아니라 중고차 구매를 모두 줄이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있었다. 그러나 케이카, 엔카를 비롯해 중고차 플랫폼이 최근 성장하면서 상대적으로 이에 익숙한 20대가 중고차 구매를 늘린 것으로 보인다.